크래프톤, 북미 정조준…‘라스트 에포크’로 액션 RPG 공략 시동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8-06 08:28:37
중국 의존 탈피·콘솔 시장 확대…장르·수익구조 다변화 본격화
크래프톤, 라스트 에포크로 콘솔·RPG 시장 본격 진입
▲ 크래프톤 <사진=크래프톤 공식 홈페이지>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크래프톤이 북미 콘솔 게임 시장 공략에 본격 착수했다. 그 첫 타깃은 액션 RPG ‘라스트 에포크(Last Epoch)’다.

크래프톤은 최근 라스트 에포크를 개발한 미국 유타주의 개발사 ‘일레븐스 아워 게임즈(Eleventh Hour Games)’를 1324억원에 인수하며 현지 시장 공략의 실마리를 확보했다.

라스트 에포크는 시간여행을 테마로 한 액션 RPG로 다양한 시대를 넘나드는 스토리 라인을 기반으로 캐릭터 성장의 자유도와 정교한 전투 시스템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게임은 15개 이상의 클래스 전직과 수백 개에 달하는 스킬 조합, 고유한 룻 시스템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빌드 전략을 구현했다. 출시 초기부터 ‘디아블로’ 계열을 잇는 정통 핵앤슬래시 계보로 주목받았고 지난 2월 정식 출시 이후 300만장 이상 판매되며 북미 콘솔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크래프톤은 이번 인수를 통해 북미에서 자체 IP와 개발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더해 캐나다 몬트리올에는 AAA 신작 개발 스튜디오를 이미 설립한 상태다.

이 스튜디오는 한국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The Bird That Drinks Tears)’를 원작으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비소프트 출신 베테랑들을 주축으로 약 150명 규모의 현지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양국에 전략 거점을 둔 셈이다.

이러한 행보는 크래프톤이 강조해온 ‘지원형 스튜디오 운영’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개발사는 독립성과 창의성을 보장받는 대신 크래프톤은 퍼블리싱, 기술, 인프라 등 사업 인프라 전반을 지원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북미뿐 아니라 유럽 개발사와의 협업 확대 가능성도 열렸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는 크래프톤의 수익 구조 다변화 전략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회사는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이에 따른 실적 변동성 역시 컸다. 라스트 에포크와 같은 액션 RPG 장르의 경쟁력 있는 타이틀을 확보하면서 장르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콘솔 시장에서의 입지도 다질 수 있게 됐다.

또한 라스트 에포크는 시즌제 업데이트 구조를 중심으로 유저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설계가 강점으로 장기적 라이브 서비스 운영에 적합하다.

게임 자체의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도 풍부해 웹툰·애니메이션·굿즈 등 2차 콘텐츠 확장 가능성 역시 높게 점쳐진다. 이는 크래프톤이 최근 강조하는 ‘게임 이상의 콘텐츠 생태계’ 전략과 정확히 맞물리는 지점이다.

크래프톤은 이번 북미 시장 재편 전략을 통해 중국 중심의 외부 리스크를 극복하고 글로벌 이용자 기반 확대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판호 발급 지연, 외자 진입 장벽, 반한 정서 등으로 좁아진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 콘솔 및 액션 RPG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크래프톤은 라스트 에포크를 시작으로 콘솔·PC 중심 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장르의 IP를 확보하고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체질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단일 장르와 지역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 같은 시도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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