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카제나’·‘로아 모바일’로 승부수…반등 가능할까

IT·플랫폼 / 최영준 / 2025-10-21 01:00:57
서브컬쳐·MMORPG 양 날개로 글로벌 재공략…‘카제나’·‘로아M’ 출격 임박
스마일게이트/사진=최영준 기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스마일게이트’ 공격 모드로 전환했다. 서브컬쳐 로그라이크 RPG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와 대형 MMORPG ‘로스트아크 모바일(로아M)’을 앞세워 정체된 흐름을 끊고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서브컬쳐와 MMORPG라는 상반된 장르를 한 시기에 꺼낸 것은 단기 흥행이 아닌 중장기 시장 재진입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22일 카제나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4월 첫 공개 이후 1년 6개월 만의 출격이다. 카제나는 ‘에픽세븐’을 개발한 슈퍼크리에이티브가 제작한 로그라이크 덱빌딩 RPG로, 혼돈의 존재 ‘카오스’에 의해 인류가 잠식된 암흑 세계관을 전면에 내세웠다.

다크 판타지풍의 연출과 카드 수집·업그레이드를 결합한 전투 방식이 특징이다. 모바일 환경에 맞춰 접근성을 확보하면서도 전투 중 사망 시 모든 보상이 사라지는 하드코어 모드를 탑재해 ‘가볍게 즐기는 게임’과 ‘고난도 도전’이라는 상반된 수요를 동시에 겨냥했다.

개발 과정에서 인공지능(AI)도 적극 활용됐다. 로그라이크 장르의 특성상 밸런스 붕괴와 반복 패턴이 쉽게 발생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AI 기반 오버밸런스 개선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지난 8월 미디어 시연회에서 “로그라이크 덱빌딩은 반복 플레이 속에서 경험이 쌓이는 장르이기 때문에 장기 운영이 가능한 구조”라며 “밸런스 문제와 진입장벽을 동시에 풀어내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고 밝혔다.

도쿄게임쇼 2025에서 공개된 카제나 부스는 하루 평균 5000명 이상이 몰릴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전송기를 실제 크기로 구현한 설치물과 캐릭터 붕괴 연출 등 게임의 어두운 세계관을 그대로 반영한 부스 디자인이 호평을 받았다. 글로벌 사전예약자 수는 이미 200만명을 돌파했으며, 업계에서는 초반 흥행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스트아크 모바일도 스마일게이트의 4분기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카드다. 스마일게이트 RPG는 지난 17일부터 CBT 참가자 모집에 돌입했으며 테스트는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게임은 언리얼 엔진5 기반 고품질 그래픽으로 원작의 강점을 살리는 한편, ▲가디언 토벌 ▲군단장 레이드 ▲카오스 브레이크 ▲1인 레이드 등 핵심 콘텐츠를 모바일로 이식했다. 원작의 고정 팬층과 신규 이용자를 동시에 흡수해 초반 DAU(일간활성이용자)를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CBT와 함께 진행되는 마케팅도 눈에 띈다. 회사는 ‘헤리리크와 놀기’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들이 미션을 수행하고 포인트를 모아 네이버페이 포인트,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 머그컵 등 다양한 경품에 응모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초반부터 이용자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중 구조의 참여형 프로모션을 설계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18년 에픽세븐으로 글로벌 서브컬쳐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2023년까지 누적 매출은 6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로스트아크 역시 PC MMORPG 시장에서 글로벌 흥행 IP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신작 2종은 이 두 축을 다시 확장하는 시도다. 하나는 서브컬쳐 핵심 팬덤을 노리고, 다른 하나는 MMORPG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투트랙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쳐와 MMORPG는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장르라 초기 반응이 곧 장기 수익성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카제나와 로스트아크 모바일 모두 초반 반응만 잡는다면 스마일게이트가 실적 반등의 분기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작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경우 스마일게이트는 2025년 이후 IP 확장 전략에도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

‘에픽세븐’과 ‘로스트아크’로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후속작 파생, 2차 콘텐츠, 협업 IP 사업 등으로 확장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반대로 초기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장기 흥행 기반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마일게이트가 이번 투트랙 전략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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