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美테슬라 주가 뛰자 韓 배터리株 일제히 급등 화답

체크Focus / 이중배 / 2023-11-14 18:04:50
14일 코스피코스닥 내 배터리주 일제히 동반 급등세
간밤 테슬라 주가 4% 이상 급등에 대부분 강세 흐름
테슬라 지속 상승 모멘텀은 약해..랠리 재개 불투명

미국의 테슬라가 한국의 배터리(2차전지) 관련주를 그야말로 들었다놨다하고 있다. 테슬라의 실적과 주가 행보에 따라 국내 배터리주의 급등락을 반복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모처럼 4% 이상 반등하자 곧바로 14일 코스피와 코스닥 내 배터리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화답했다.


테슬라가 지난달 어닝쇼크로 불릴만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주가가 폭락허저 국내 배터리주가 너나할것없이 동반 추락을 맛봤던 때와 정반대의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테슬라는 세계적인 전기차업체로 배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테슬라 주가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국내 배터리주는 널뛰기를 반복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테슬라 주가가 13일(현지시간) 전기픽업 1년간 의무보유 등의 호재에 힘입어 4% 넘게 올랐다. 사진은 테슬라의 전기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사진=테슬라제공>

 

◇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인도 리스크 해소에 주가 강세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월가의 혹평이 쏟아지며 부진한 행보를 보이던 테슬라 주가가 13일(현지시간) 깜짝 반등했다. 

 

테슬라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4.22% 급등한 223.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7천억달러(7112억달러)를 회복했다.


테슬라 주가의 강세는 크고 작은 호재가 쏟아진 결과다. 우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공들여온 전기픽업트럭, '사이버트럭' 구매자 최소 1년은 보유해야한다는 규정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이버트럭 사업성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인도 리스크'가 해소된 것도 주가 상승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인도가 외국산 자동차의 관세를 낮출 것으로 검토 중이란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테슬라와 인도 정부는 그간 이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인도는 중국을 넘어 잠재적으로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이 될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의 인도 진출이 활기를 띨 것이란 소식이 증시의 투심을 자극한 것이다.


테슬라가 전기차에 이어 또 다른 캐시카우로 육성중인 충전네트워크, 즉 '슈퍼차저'가 유럽시장에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영국 대규모 주유소 운영업체 EG그룹이 테슬라의 초고속 충전 장치를 자체 주유소에 설치, 유럽 전역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투자 대비 효율이 좋은 슈퍼차저는 향후 테슬라 실적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사이버트럭을 포함해 테슬라의 4분기 전기차 판매량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도 테슬라 주가 반등에 기여했다. 실제 중국, 유럽 등에서 집중 판매되고 있는 모델3의 업데이트 버전이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미국 월가에선 테슬라가 4분기에 47만5천대의 전기차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테슬라가 올해 목표로 세운 180만대의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한국증시는 배터리주가 일제히 급반등하며 코스피, 코스닥 모두 급등 마감됐다.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에코프로 형제' 등 국내 배터리주 6거일만의 반전

테슬라의 이같은 반전은 전기차는 물론 배터리주를 떠났던 투자자들까지 불러 모으며 국내 배터리주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14일 한국 증시에선 배터리주가 약속이나 한듯 동반 급등하며, 최근의 부진을 일부나마 씻어냈다. 6거래일만의 반전이다.


코스닥내 배터리주의 실질적 리더격인 '에코프로 형제주'는 이날 나란히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전일 대비 9.69% 상승하며 24만9천원에 장을 마쳤다.


공매도 전면금지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던 지난 6일 계속돼온 마이너스 흐름을 끊은 초강세다. 에코프로도 5.96% 상승하며 이틀 연속 올랐다. 주가가 다시 70만원대에 컴백했다.

 

공매도 금지 이후 널뛰기했던 엘앤에프도 이날 6% 이상 상승 마감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5% 이상 하락한 어닝쇼크에도 테슬라발 호재에 급등 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코스피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포스코퓨처엠이 전 거래일보다 7.65%(2만1000원) 오른 29만5500원을 기록하며 30만원대 재진입을 시도했다.

 

▲포스코퓨처엠과 OCI 경영진이 13일 양사가 합작한 피앤오케미칼의 피치공장 준공식에서 주먹을 쥐며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제공>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OCI의 합작으로 배터리용 음극재인 피치생산 공장을 준공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에 더욱 힘이 실렸다. 모기업인 포스코홀딩스 주가 역시 4.31%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SK그룹 계열 배터리용 분리막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5거래일간 지속돼온 하락세를 멈추고 3% 가까이 올랐다.


코스피내 배터리종목들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테슬라에 NCM계 배터리를 공급중인 LG에너지솔루션이 5.17% 상승했고 삼성SDI도 4.32% 올랐다. SK온의 모기업 SK이노베이션(2.52%)도 예외는 아니었다.


증권가에선 "테슬라 주가 급등으로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배터리주의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최근 과도한 낙폭 확대와 테슬라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그러나 배터리주는 물론 한국증시 상승마저 견인한 테슬라의 주가 반등이 계속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는게 중론이다. 

 

사이버트럭의 1년 내 재판매 금지, 인도의 관세 인하 검토, 슈처차저 유럽진출 확대 등이 성장세가 꺾인 테슬라 실적의 의미있는 반등과 주가를 꾸준히 끌어올릴만한 강력한 모멘텀을 가져올 상승 재료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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