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 안정화 뒤 그룹사 확장에 무게…데이터센터·부동산이 새 동력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9-04 17:58:02
본사 자산 줄고 그룹사 늘어…투자 축 전반 이동
데이터센터 2030년 320MW 목표, 가산센터 가동 임박
자회사 실적 희비 갈려…스카이라이프·알파 웃고 나스미디어 울어
▲ KT사옥 <사진=KT>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KT가 5G 이동통신 투자 안정화를 마치고 그룹사 중심으로 성장축을 옮기고 있다. 본업인 통신은 안정적 수익 기반을 유지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와 부동산, 미디어, 금융 등 자회사들이 실적과 투자에서 전면에 나섰다.

이는 자회사들의 효율화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부동산 분양 이익까지 더해지면서 그룹 전체의 수익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일 KT의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42조193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75%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23조3162억원으로 2.37% 줄었다. 자산은 완만하게 늘었으나 부채는 확실히 줄며 재무 구조가 가벼워졌다.

별도 기준 본사 자산은 29조0087억원으로 1.76% 줄었고 부채도 14조1656억원으로 6.24% 감소했다. 본사 자산은 축소되고 부채를 덜어낸 반면 그룹사는 자산을 확장하는 구도가 드러난다.

투자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KT는 올해 상반기 총 1조3643억원을 집행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9% 늘렸다.

그러나 본사 투자는 8458억원으로 12% 줄었고 그룹사 투자는 5185억원으로 38.6%나 뛰었다. 본사 투자가 가입자망과 기간망, 기업통신 같은 본업에 집중됐다면 그룹사는 금융과 미디어, 데이터센터, 부동산으로 향했다. 투자 무게추가 본사에서 자회사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KT가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삼은 분야다. 지난해 말 118메가와트(MW)였던 용량을 2030년까지 320MW로 키우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자체 건설뿐 아니라 인수와 임대까지 병행한다. 올해 2분기에는 경북 데이터센터(10MW)가 문을 열었고 서울 가산(40MW) 센터도 가동을 앞두고 있다.

KT는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고 있다. AI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 자원과 안정적 데이터 관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그룹 차원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AI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KT는 AI와 클라우드를 본업인 통신과 결합해 기업 맞춤형 솔루션, 산업 특화 서비스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단순한 인프라 제공을 넘어 AI 활용 생태계를 넓히는 작업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실적에서도 자회사의 존재감이 뚜렷해졌다. KT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조70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3% 뛰었다.

이 가운데 그룹사 기여분은 8348억원으로 246.9% 급증했다. 서울 광진구 강북지역본부 부지를 활용한 첨단업무복합단지 분양 수익이 반영되며 약 3900억원이 유입된 덕분이다. 통신이 아닌 부동산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기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자회사들의 성과는 크게 갈렸다. KT스카이라이프는 경영 효율화와 상품 경쟁력 강화로 영업이익을 181억원까지 늘리며 전년 동기보다 570.4% 증가시켰다. KT알파도 온라인 커머스와 광고 사업이 회복되며 262억원을 기록해 79.5% 확대됐다.

반대로 KT나스미디어는 광고 시장 침체 여파로 영업이익이 50억원으로 줄며 35.9% 감소했다. 콘텐츠와 플랫폼 계열 일부는 체질 개선 성과를 내고 있지만 외부 환경에 취약한 사업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T가 5G 투자의 고점을 지나며 본사와 자회사가 뚜렷하게 역할을 나누고 있다고 본다.

본사는 안정적 수익과 망 유지에 힘을 쓰고 그룹사는 데이터센터와 AI, 미디어, 콘텐츠, 부동산 등 신사업에서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린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스카이라이프와 콘텐츠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이어진다면 그룹사 이익 기여도는 한층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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