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조 라면시장 흔든 불닭볶음면 신화”… WSJ, 김정수 부회장 ‘주목’

산업 / 이슬기 / 2024-01-08 17:56:34
▲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글로벌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의 성장을 이끈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을 집중 조명했다.

WSJ은 6일(현지시간) ‘500억달러(약 66조원) 인스턴트 라면 산업을 뒤흔드는 여성’이라는 김 부회장의 이력과 불닭볶음면의 탄생 비화를 담은 9000자 분량의 기사를 실었다. 

WSJ은 불닭볶음면을 미국 코스트코와 월마트, 앨버슨 등 대형마트에 진출한 프리미엄 라면 중 하나로 크로거의 판매대에도 올라갈 예정이라 설명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으로는 소비자들이 쉽게 조리할 수 있고, 저렴한 음식을 찾는 현상을 꼽았다.

월마트는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프리미엄 라면 중 하나가 불닭볶음면이라 밝혔다.

삼양 측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일부 서부 해안 지점에서 판매 테스트 후 올해 불닭볶음면의 미국 전역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 앨버슨의 제니퍼 샌즈 최고 상품 책임자는 핑크부터 퍼플, 라임그린까지 삼양 제품의 화사한 포장을 언급하며 “우리는 제품의 맛과 품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 제품은 증가하는 라면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코스피가 19% 상승하는 동안 삼양의 주가는 70%가 뛰었다. 삼양 제품을 포함한 한국의 라면 수출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점쳐지고 있다. 

 

불닭볶음면 성공의 중심에는 김정수 부회장이 있다. 김 부회장이 2010년 고교생 딸과 함께 서울 도심의 한 볶음밥 집에 길게 늘어선 줄을 발견한 순간부터 시작된다.

김 부회장은 자극적인 맛으로 유명한 볶음밥 집에 안으로 들어서 손님들이 그릇을 깨끗이 비운 것을 목격했다. 자신과 딸이 느끼기엔 극도의 매운맛의 수요를 목격한 김 부회장은 이를 라면 버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곧바로 근처 슈퍼마켓으로 간 김 부회장은 비치된 모든 매운 소스와 조미료를 3개씩 구매했다. 각각 연구소와 마케팅팀으로 보냈고 나머지 하나는 집으로 들고 왔다.

최적의 맛을 찾는 데는 몇 달이 걸렸다. 식품개발팀은 개발에 닭 1200마리와 소스 2톤을 투입했고 전 세계 고추를 연구하고 한국의 매운 음식 맛집도 찾았다.

김 부회장은 “처음 시제품을 시식했을 때 (매워서) 거의 먹지 못했지만, 오래 먹다 보니 갈수록 맛있고 익숙해졌다”고 털어놨다.

 

2012년 출시 된 불닭볶음면은 유튜버들의 ‘먹방’ 콘텐츠를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K-팝 스타인 BTS와 블랙핑크를 통해 소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치솟았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자인 고(故) 전중윤 전 명예회장의 며느리로,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은 삼양식품에 남편인 전인장 전 회장을 돕기 위해 1988년 입사했다. 당시 김 부회장은 저렴한 대파와 팜유를 찾기 위해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지를 다녔던 일화를 회고하며 “당시는 절박감만 있었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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