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대한민국] '거위의 꿈' 좇는 청년실업가를 만나다

다시 뛰는 대한민국 / 김병윤 기자 / 2022-05-18 17:53:55
토요경제 인터뷰| 이승원 대표 "40살 전에 2000억원 가치 회사 만들려"

“난 난 꿈이 있었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하늘을 높이 날 수 있어요.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 날을 함께해요.” 가수 인순이가 부른 노래 ‘거위의 꿈’ 일부 가사다.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노래다. 불가능에 도전할 용기를 주는 곡이다. 학력과 신분을 깨뜨릴 힘을 주는 가사다.

거위의 꿈을 실현하려는 청년사업가가 있다. 올해 35살의 이승원 대표.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사업체를 운영하며 교육영상물을 제작하고 있다. 직원이 15명이다. 올해로 창업 6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속칭 SKY 출신이 아니다. 지방대 출신이다. 졸업하고 서울로 왔다. 30살에 창업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 프로그램 제작에 몰두하는 이승원 대표 [사진 김병윤 기자]

 

27살에 첫 직장생활을 했다. 프로덕션에 취직했다. 2년만 근무했다. 29살에 그만뒀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2016년 12월 1일 창업했다. 30살이 되기 한 달 전이었다. 1인 사업가가 됐다. 교육영상 프로그램 제작이 목표였다. 전 직장에서 PD와 작가 1명이 합류했다.

창업 3년 안에 매출 10억 원이 목표였다. 2017년 2억7천. 2018년 5억. 2019년 9억 넘게 매출을 올렸다. 10억 목표에 수천만 원이 모자랐다.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성과는 있었다. 직원이 15명으로 늘었다. 이 대표는 희망에 부풀었다. 자신의 꿈이 곧 실현되리라 믿었다. 직원들도 들떠 있었다. 사무실은 웃음으로 가득 찼다. 젊은이들의 열정이 넘쳤다.

이런 희망도 2020년 시작한 코로나와 함께 사라졌다. 사회가 멈춰 섰다. 거리두기가 시행됐다. 고객이 만나길 꺼려 했다. 영업을 할 수 없었다. 모든 업무가 중단됐다. 자금순환이 안 됐다. 임금이 체불됐다. 직원들도 버티기 힘들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났다. 직원이 3명으로 줄었다. 막막했다. 탈출구가 안 보였다.

상심에 빠졌을 때 한 줄기 빛이 보였다. 2021년 4월부터 비대면 영상물이 뜨기 시작했다. 코로나 특수였다. 모든 강의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영상수요가 많아졌다. 특히나 교육영상이 붐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2021년에 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의 부진을 훌훌 털어 버렸다. 코로나가 효자 노릇을 했다.

관공서 업무를 많이 수주했다. ‘성평등’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여성가족부 일이 많았다. 서울대 인권센터 성교육 프로그램도 수주했다. 교직원과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했다. 인권 콘텐츠가 연결되며 수주영역이 넓어졌다. 일이 많아졌다. 다시 직원을 채용했다. 2021년 8월에 사무실도 옮겼다. 젊음의 거리 홍대 부근으로 이주했다. 직원들을 위해서였다. 먼저 있던 사무실은 접근성이 안 좋았다. 주택가에 있어 여러모로 불편했다. 2022년 1월에는 자체 스튜디오도 개설했다. 영상을 안정되게 촬영하기 위해서다. 자체 스튜디오 확보는 관공서 입찰할 때 유리한 조건도 된다.

이 대표의 이런 투자는 매출로 나타났다. 2022년 4월까지 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 매출로는 아주 좋은 성과다. 정부기관은 1월부터 4월까지 발주를 제대로 안 한다. 2분기부터 발주가 많아진다.

이 대표의 2022년 목표는 매출 30억 원이다. 꼭 이룰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3년 안에 200억 매출을 하려 한다. 40살 전에 2000억 가치의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 2000억은 아니라고 말한다. 교육영상에 특화된 회사의 가치라고 못 박는다.

이 대표는 목표를 밝히며 비장한 표정을 짓는다. “남들은 허황한 꿈이라 하지만 저는 꼭 이룰 겁니다. 제가 창업할 때 10년 안에 이루겠다는 꿈이었거든요. 29살에 창업을 했습니다. 4년 뒤면 창업 10년이 됩니다. 제 나이 39살이 되고요. 한 번 신나게 일해 볼 겁니다.”

이 대표는 색다른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10시 출근 6시 퇴근이다. 야근이 없는 회사다. 야근수당이 경영에 어려움을 주어서다.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할 때는 대체휴일을 준다. 직원들도 동의했다. 저녁 회식이 없다. 꼭 필요할 때는 점심으로 대체한다. 이런 경영은 MZ세대의 취향에 맞추기 위함이다.

청년사업가 이승원 대표는 오늘도 거위의 꿈을 꾸고 있다. 거위의 꿈을 실현해낸 청년사업가로 우뚝 서고 싶어 한다.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이 대표의 생활이 성실해서다.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진다.
▲ 17일 이승원 대표가 직원과 업무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김병윤 기자]

 

토요경제 / 김병윤 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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