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관세·정치 리스크, 비트코인 어디까지 흔드나

경제·금융 / 김은선 기자 / 2026-02-26 17:52:45
미 대법원 관세 무효화 후 재부과…24시간 1억8000만달러 청산·ETF 자금 이탈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미국발 관세 강화와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비트코인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관세 부과 조치와 연준의 금리 경로를 둘러싼 관측이 교차하면서 시장은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6만달러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 비트코인 가상이미지/이미지=챗GPT AI생성형 이미지

 

The coin republic를 포함한 복수의 암호화폐·블록체인 전문 외신에 따르면 거시 변수의 충돌이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를 흔드는 가운데 비트코인 역시 글로벌 유동성 변화의 영향권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현지시간 20일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긴급 관세 조치를 무효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새로운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시장은 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즉각 반응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한때 6만7700달러 선까지 반등했지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불안하다. 무효화 판결 이후 24시간 동안 약 1억8000만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고,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억658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26일 현재 비트코인은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6만8000달러까지 안착한 상태다.

 

거시 변수는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에서 현금과 미국 국채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다. 달러 강세 역시 부담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위험회피 국면에서 달러가 오르면 비트코인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오르며 전통적 안전자산 선호가 재확인됐다.

채굴 산업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트코인 채굴기의 90% 이상을 중국 기업이 생산하는 상황에서 관세 인상은 ASIC 장비와 데이터센터 설비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미 수익성이 낮은 일부 채굴업체는 추가 비용 부담을 감내해야 하는 처지다.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인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미중간 관세갈등은 신규 채굴장비 도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시레이트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만, 채굴장의 AI 피봇팅 등 그 외에도 영향을 주는 변수들은 많다”고 언급했다 국내의 경우 채굴업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이어 그는 미국발 관세·정치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어느 정도까지 하방 압력을 줄 것 같냐는 기자의 질의에 관세 관련 이벤트나 연준 금리 인하 일정, 주요 경제지표, 지정학적 갈등, 금·은 가격 변동 등이 단기 트리거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실제 가격 변동성은 레버리지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았다.

현물 거래가 저조한 상황에서 파생상품 중심의 레버리지가 누적되면 작은 악재에도 청산 물량이 쏟아지며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가격 반등의 전제는 결국 현물 거래량 회복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1월29일 전후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 이슈 당시에도 현물 거래량 대비 과도한 레버리지 청산이 발생하며 낙폭이 확대된 바 있다.

 

현물 거래가 저조한 상황에서 파생상품 중심의 레버리지가 누적되면 작은 악재에도 청산 물량이 쏟아지며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려면 현물 거래량이 돌아와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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