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채권에 빠진 개미’… 증권사, 리테일 강화 ‘승부수’

산업 / 김자혜 / 2024-04-04 17:44:55
국내외 증시 거래대금 증가,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 전망
증권사, 부동산금융 악화로 수익 줄자 '리테일' 강화 나서
▲해외 주식과 채권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증권사들도 리테일 브로커리지 부문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개인투자자가 해외 주식과 채권에 쏠리면서 리테일 브로커리지(개인고객 대상 위탁매매)가 탄력을 받고 있다. 작년 부동산 금융에 치중하는 바람에 직격탄을 맞은 증권사들은 리테일을 강화해 수익성 회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 규모는 838억2308만 달러(약113조 원)으로 지난해 말 771억 달러(102조7000억 원) 대비 10조 원이 늘었다. 2011년 관련 집계를 한 이래 최고치다. 

 

◆ 해외 주식뿐 아니라 채권 투자도 급증세

 

채권도 인기다. 지난 1분기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11조450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채권 순매수액의 31.8%(4조2000억 원)는 국채가 차지할 만큼 높은 비중이다. 

 

이는 최근 예적금 금리 인하와 증시 활황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31조3727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8478억 원, 약 5.6% 줄었다.

 

채권의 경우 통상 증시 활황과 반대로 움직여왔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연내 기준금리를 2~3차례 정도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준 금리 인하 전 채권에 투자해 차익을 보려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리테일 강화로 ‘수익성’ 찾기 나선 증권사

 

증권사들은 지난해 부동산 업황 악화로 PF관련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실적이 주춤했다.

 

자기자본 2조 원 이상 10대 증권사 순이익은 지난해 3조42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순이익(4조1264억 원) 대비 17% 줄었다. 대부분 부동산 관련 평가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으면서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이에 증권사들은 올해 대형사, 중·소형사 할 것 없이 리테일 관련 사업 전략을 강화하면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1월 강남에서 SNI패밀리오피스센터를 열었다. 1000억 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 고객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80여 개 가문의 자금 20조 원을 관리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말 시행된 인사에서 WM사업부 대표 출신 허선호 부회장을 각자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허 부회장은  WM사업과 디지털 경쟁력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는다 김미섭 부회장과 허선호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 운용자산과 자본 흐름, 수수료 기반의 자산관리, 영업·매매, 연금 사업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WM조직을 신설했다. 리테일 부문에서 기존의 프라이빗뱅커(PB), WM사업부를 통합했고, 프라이빗웰스 매니지먼트(PWM)로 신설했다. 고소득 자산가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중소형사들도 리테일을 강화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달 초 성무용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리테일 영업 활성화를 중심에 두고 영업 조직은 개편했다. 리테일 총괄 산하의 본부를 수도권 영업실, 영남 영업실, 영업지원실 등 3곳으로 개편했다. 임원진도 전면 교체했다.

 

부동산PF를 중심으로 투자해 온 다올투자증권은 리테일 전문 인력을 영입해 관련 전략을 강화했다. 지난해 영입된 이운재 전문위원은 25여년 글로벌 IB(투자은행)에서 투자기관을 상대로 활동한 전문가다. 또 한현철 PIB전무는 20여년간 메리츠증권에서 도곡 금융센터장 등을 역임한 대표 PB다.

 

한양증권은 지난달 리테일 비즈 역량 강화 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주요 리테일 센터장, 우수 세일즈 리더와 사업 전략과 조직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임재택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등 집중적으로 PWM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리테일 브로커리지부문에서 준비된 증권사들은 관련 수익을 충분히 챙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대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증권은 대형주 중심의 주식시장 상승으로 브로커리지 실적 개선이 경쟁사 대비 빠르고 낮은 잠재 리스크로 실적 안정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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