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K-해양방산 원팀의 글로벌 도전, 수상함과 잠수함 시장을 노린다

산업 / 이강민 / 2025-03-05 09:08:46
K-해양방산 원팀, 글로벌 시장을 향한 전략적 행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불필요한 경쟁 대신 협력 강화
▲ 한화오션 CI, HD현대중공업 CI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지난 2월 방위사업청 주도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K-해양방산 원팀'이 공식 출범했다. 

 

그동안 함정 수출 사업에서 경쟁 관계에 있던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불필요한 경쟁을 최소화하고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수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해양방산 원팀이 도전할 사업들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 K-해양방산 원팀이 뭐길래

K-해양방산 원팀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방위사업청의 주도로 구성한 전략적 협력체다. 두 회사는 과거 개별적으로 추진해온 해외 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하며 불필요한 중복 경쟁을 줄이고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구축함과 호위함 등 수상함 분야의 설계 및 제조를 전담한다. 한국형 구축함(KDX-III)과 차세대 호위함(FFX Batch-III)을 개발하고, 다수의 대형 수상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하는 등 자사가 보유한 우수한 역량을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2021년에는 필리핀과 뉴질랜드에 호위함 및 군수지원함을 수출하는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설계와 건조 분야를 전담한다. 특히 국내 최초 독자 설계 잠수함인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건조하여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인도네시아에 소형 잠수함을 수출하며 수출 경험을 쌓아왔다. 앞으로 캐나다, 호주 등 잠수함 도입 수요가 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전략을 펼치며 점진적으로 수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방산 수출 사업은 MOU에 따라 주관사가 물량을 맡되 상황에 따라 협력업체에 물량을 넘길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순히 경쟁을 줄이는 것 외에도 생산 부분에서도 실절적인 협력이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사진=한화오션>


◆ K-해양방산 원팀이 도전할 잠수함 사업 들여다보니

잠수함 사업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업은 캐나다의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와 폴란드의 ‘오르카 프로젝트’이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추진하는 대규모 방위 사업이다. 캐나다 해군은 현재 총 4척의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잠수함은 1990년대 영국 해군에서 중고로 도입된 업홀더급 잠수함을 개조한 것으로, 잦은 기술적 결함과 유지보수 문제로 인해 원활한 작전 수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캐나다 정부는 노후한 잠수함을 대체하고, 향후 북극해 및 태평양, 대서양 등 자국 해역의 방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

CPSP는 3000t급 잠수함을 최대 12척까지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업 규모는 약 6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재 사업 일정에 따르면 2026년에서 2027년 사이에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며, 203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의 오르카 프로젝트는 해군 전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잠수함 도입 사업이다. 약 3조3500억원 규모로, 3척의 신형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원래 2014년부터 추진되었으나 경제적 요인과 정책적 변화로 인해 여러 차례 지연되었고,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안보 불안이 심화되면서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오르카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에는 폴란드 해군의 노후화된 잠수함을 대체하려는 필요성이 크게 작용했다. 현재 폴란드 해군이 운용하는 잠수함은 노후화가 심각해 현대 해전에서의 운용이 어렵다.

기존에 운용하던 코벤급은 이미 퇴역한 상태이며, 오를젤급 역시 유지보수가 어렵고 성능이 현재의 작전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2024년 안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2025년 초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부터 첫 번째 잠수함을 인도받아 실전 배치하는 것이 폴란드 해군의 계획이며, 이에 맞춰 업체 선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 한화오션의 장보고-III 잠수함 <사진 = 한화오션>


◆ K-해양방산 원팀이 도전할 수상함 사업 A부터 Z까지

K-해양방산 원팀은 잠수함 사업뿐만 아니라 대형 수상함 수출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중동, 중남미,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상 전력 강화를 위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으며, K-해양방산 원팀은 이러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페루는 HD현대중공업과 4척의 군함을 공동 건조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추가적인 함정 도입 가능성이 있으며, 칠레와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도 해군 현대화를 추진 중이어서 K-해양방산 원팀의 진출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 계획의 일환으로 해군 현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최신형 전투함과 최소 4척의 중형 잠수함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필리핀 해군은 기존에 도입한 호위함과 군수지원함의 성공적인 운용을 바탕으로 추가 함정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필리핀 해군에 호위함을 공급한 경험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후속 사업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HD현대중공업이 지난 4월 페루로부터 수주한 함정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 미국 해군 준비 태세 보장법과 K-해양방산 원팀의 기회

최근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해군 준비 태세 보장법(Naval Readiness Assurance Act)’은 미국 해군 함정의 건조 및 유지보수 작업을 동맹국 조선소에서도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미국 조선업계는 생산성 저하와 숙련된 인력 부족으로 인해 해군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 작업이 지속적으로 지연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연간 10척 이상의 군함을 건조하며 빠르게 해군력을 증강하고 있어 미국 해군의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존에는 미국 내 조선소에서만 가능했던 해군 함정 건조 및 정비 작업이 나토(NATO) 회원국과 미국과 방위 조약을 맺은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의 조선소에서도 가능해진다.

이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미국 해군의 전력 보강이 가속화될 뿐만 아니라 한국 조선업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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