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70달러벽' 붕괴...정유株 울고 항공株 웃었다

체크Focus / 조봉환 기자 / 2023-12-07 17:44:02
WTI 5개월만에 배럴당 70달러↓…中경기우려에 유가급락세
美원유생산량 증가 한몫...정제마진 축소 우려, 정유株 약세
비용절감 기대감 속 대한항공 등 항공株 일제히 상승 마감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공급확대로 국제유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LA 원유 시추 시설. <사진=연합뉴스제공>

 

세계 최대 석유류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늘리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이에 따라 5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선이 붕괴됐다.


사우디,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공급축소와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으로 100억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애초 우려는 기우였음으로 드러났다.


원유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대한민국으로선 국제유가 급락 덕분에 물가 상방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 전반에도 유가 하락은 적잖은 긍정적 효과를 동반할 것으로 기대된다.

◇ WTI 69달러 마감...9월 전고점 대비 25% 이상 빠져

두 달전만해도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며 100달러 돌파설까지 나돌았던 국제유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더니, 6일에는 배럴당 70달러까지 허물어지며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6일(미 동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일 대비 4.1% 급락했다. 이날만 2.94달러가 떨어져 배럴당 69.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가격은 5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WTI 종가가 배럴당 70달러를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3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 9월 27일 전고점(93.68달러) 대비로는 25% 이상 빠졌다.

 

▲OPEC플러스가 지난달 30일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지만, 산유국들이 자국의 경기침체를 감안, 감산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지=연합뉴스>

 

브렌트유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 대비 3.8% 내렸다. 브렌트유는 WTI가격보다는 5달러 가량 높은 74.3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세계 최대 소비국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원유 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예상이 원유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 인도 등을 넘어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이다.


무디스는 앞서 중국 지방 정부와 국영 기업의 과도한 부채와 부동산 경기 침체를 거론하며 중국의 국가 신용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미국이 재고량이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공급사이드가 두터워진 것이 가격을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휘발유 재고는 지난주 540만 배럴 증가했다.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100만 배럴 증가의 5배가 넘는 수치다. 이에 따라 미국의 휘발유 선물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 물가상승압력 크게 줄듯...업종별 희비교차

변수는 산유국들의 감산 지속 여부와 사우디, 러시아의 추가감산인데, 시장에선 산유국들의 내부 경제사정을 고려할 때 지켜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지난달 30일 자발적 감산 합의를 발표한 바 있다.


국제 유가의 전반적인 약세는 대한민국 경제엔 굉장한 플러스 효과를 기대할만한 요소다. 우선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유류 가격의 하향 안정은 물가상승률을 둔화시키는데 큰 효과를 낸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7일 증시에서 항공주가 강세를 보였다. 사진은 합병을 앞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들. <사진=연합뉴스>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주유소 기름값의 약세가 당분간 이어져 가계는 물론 산업체에도 적지않은 비용절감이 기대된다. 현재 휘발유 전국 평균가격은 1600원대 초반인데, 저만간 15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항공, 해운 등 유류 사용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상당한 원가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7일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항공주는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12% 오른 2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은 4.21% 상승한 1만88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대한항공은 특히 EU 경쟁당국이 내년 2월 아시아나와의 합병심사 일정을 확정,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주가에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대부분 올랐다. 에어부산이 6.23%로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제주항공(2.93%), 진에어(3.26%), 티웨이항공(2.68%) 등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반면, 정유업종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축소 우려로 인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통상적으로 유가 하락시엔 정유업계의 주 수익원인 정제마진이 줄어들어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다. 화학종목도 상황은 비슷하다.


에쓰오일이 전일 대비 1.64% 내린 6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이노베이션은 0.52% 하락했다. 극동유화와 중앙에너비스도 하락을 면치못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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