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다수 빠진 ‘지스타 2025’…흥행 판도는 엔씨·넷마블·크래프톤 중심으로 재편

IT·플랫폼 / 최영준 / 2025-10-15 17:35:48
국내 게임업계, 무게 중심 글로벌로 이동 중
▲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 현장 <사진=최영준 기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 2025’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의 시선이 부산 벡스코로 향하고 있다. 올해는 넥슨을 비롯한 주요 대형사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흥행의 무게추는 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 등 일부 기업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지스타는 매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을 공개하는 연말 최대 규모의 행사로 업계 전략과 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전시 규모가 축소되고 참가 기업도 줄었다. 행사 위상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지스타는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리며 총 전시 부스는 301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3359부스)보다 줄었고 전시장도 2개에서 1개로 축소됐다.

게다가 넥슨·카카오게임즈·컴투스·펄어비스·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주요 기업 중 여러 곳이 불참을 선택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 우선순위로 올라선 결과로 본다.

실제로 올해 도쿄게임쇼(TGS)는 국내 게임사들이 일본 업체와 맞먹는 규모로 부스를 운영하며 해외 유저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지스타에 참가하는 기업의 노출 효과가 커지지만 장적으로는 전략적 위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스타의 무게추는 자연스럽게 남은 기업들로 이동했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단연 엔씨소프트다. 엔씨는 올해 처음으로 메인스폰서를 맡고 B2C관에 300부스 규모의 전시공간을 확보했다.

엔씨는 간판 신작 ‘아이온2’를 전면에 내세워 흥행 구도의 중심에 섰다. 아이온2는 오는 11월 19일 한국과 대만에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손실을 낸 엔씨 입장에선 지스타를 통한 사전 열기 확보가 실적 반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넷마블과 크래프톤도 이 틈을 노리고 대형 부스를 꾸렸다. 넷마블은 언리얼엔진5 기반의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과 ‘몬길: 스타 다이브’를 내세워 유저 몰이에 나선다.

크래프톤은 ‘딩컴 투게더’, ‘서브노티카2’, ‘펍지: 블라인드 스팟’ 등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이 지스타 현장에서 추가 신작을 깜짝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사 공백 속 이들 세 회사가 흥행 구도를 주도하는 그림이 뚜렷해지고 있다.

넥슨은 지스타 전시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전야제 성격의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유력한 주인공으로 꼽힌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직후 양대 마켓 인기 1위를 기록했고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2위를 기록했다. 넷마블의 RF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과 함께 대상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전시장과 수상 무대의 주인공이 분리되는 이원 구도가 뚜렷하게 부각될 전망이다.

이번 지스타는 단순 전시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형사 다수 불참으로 드러난 산업 축 이동과 엔씨의 메인스폰서 전략과 실적 분기점, 넷마블·크래프톤의 공격적 신작 공세, 넥슨의 ‘수상 무대 전략’까지 연말 게임산업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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