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랩 품는 휴온스… 바이오 확장 속 지분 희석 우려

산업 / 전인환 / 2026-05-20 17:33:56
하이디퓨즈 기반 바이오 파이프라인 확보…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추진
비상장사 휴온스랩 가치 산정·기존 주주 지분 희석 가능성 제기
회사 측 “경영권 변동 없어… 연구개발 자금 확보·주주가치 제고 기대”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휴온스가 관계사 휴온스랩을 흡수합병하며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나선다. 휴온스는 기존 합성의약품 중심 사업 구조에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더해 고부가가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휴온스 사옥/사진=휴온스그룹

20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관계사 휴온스랩을 흡수합병하는 계약 체결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합병은 휴온스가 존속하고 휴온스랩이 소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양사는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8월 18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휴온스그룹은 이번 합병 결정에 앞서 법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검토 절차를 거쳤다. 특별위원회는 거래 목적의 정당성과 거래 조건의 공정성, 거래 절차의 적정성 등을 확인했다.

휴온스랩은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제형변경 플랫폼 ‘하이디퓨즈’를 보유한 바이오 기업이다. 하이디퓨즈는 정맥주사(IV) 제형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투약 편의성과 치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심이 큰 분야로 꼽힌다.

휴온스는 기존 개발 중인 합성의약품 후보물질(파이프라인)에 더해 휴온스랩의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획득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3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보험 약가제도 개선방안’에 따르면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혁신형·준혁신형 제약기업에는 약가 우대 혜택이 적용된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기존 제네릭 약가를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49% 수준으로 최대 4년간 인정받을 수 있다. 신규 복제약 등재 시에도 혁신형 기업은 60%, 준혁신형 기업은 50% 수준의 약가 우대를 적용받는다.

휴온스 관계자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통해 약가 인하에 따른 매출 영향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궁극적으로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개선해 기업 내실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비상장사인 휴온스랩의 가치 산정과 기존 휴온스 주주의 지분 희석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도 나온다. 양사의 보통주 기준 합병비율은 1대 0.4256893으로, 휴온스랩 주식 1주가 휴온스 주식 0.4256893주로 바뀌는 구조다.

합병가액은 휴온스가 주당 3만4062원, 휴온스랩이 주당 1만4500원으로 산정됐다. 휴온스랩 가치가 높게 평가될수록 휴온스랩 주주들이 받게 되는 휴온스 신주 규모는 늘어난다. 반대로 기존 휴온스 주주 입장에서는 발행주식 수 증가로 보유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다.

특히 휴온스랩은 비상장사인 만큼 시장 가격이 형성돼 있지 않아 가치 산정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큰 휴온스랩이 휴온스로 편입되는 구조를 두고 단순 사업 재편을 넘어 지배구조 개편 효과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휴온스 측은 이번 합병이 휴온스글로벌 자회사 간 합병으로 최대주주 등 지배구조 관련 경영권 변동은 없다고 설명했다.

휴온스 관계자는 “회사의 바이오 역량을 강화하고 휴온스랩 파이프라인 상업화까지 필요한 안정적인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개선해 기업 내실과 주주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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