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人] 전통과 혁신, 황병우 DGB금융 차기 회장이 쓰는 새 역사

토요경제人 / 김자혜 / 2024-03-05 17:23:46
▲ 남다른 행보를 보이며 경영 전문인으로 성장한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차기 DGB금융지주 회장에 낙점됐다. 내부출신으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역할이라는 중역도 맡으면서 전통과 혁신을 모두 잡는 새 역사를 쓸 채비를 마쳤다. <사진=DGB금융지구>

 

DG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으로 황병우 현 대구은행장을 낙점했다. 이로써 하나금융 출신 김태오 회장에 내줬던 수장 자리 바통을 다시 내부 출신이 이어받게 됐다. 황병우 DGB금융지주 차기 회장은 내부 출신으로 전통을 확립하면서 동시에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후 저변을 확대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은행의 지난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36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는데, 상생 금융 비용과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다.
 

이자 이익만 보면 지난해 1조49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1067억원으로 늘면서 전년(1억원) 대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비이자이익을 이끈 주역은 유가증권 이익(931억원)이다. 전년 대비 358.6% 폭증했다. 또 대출채권의 매각 손익은 같은 기간 203.9% 뛰었고 외환과 파생상품 이익은 175.7%까지 늘었다.
 

대구은행은 지난 2월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했다. 정부에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시 인가방식 및 절차’를 발표하자 이에 맞춰 예비인가 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본인가를 추진했다.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황병우 행장이 선임되면서 맡은 중요한 과업이다.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신설했고 관련 TFT를 구축해 필요작업을 진행했다.
 

대구은행이 내세운 ‘뉴 하이브리드 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갖춘 형태다. 사명은 ‘iM뱅크’와 ‘대구은행’을 병기해 57년 전통의 역사와 새로운 디지털뱅크의 이미지를 담기로 했다.
 

현재 인터넷은행 3사가 공급하고 있는 중저신용자의 금융지원 역할에 더해 중소기업의 지원역할도 병행할 예정이다. 황병우 행장은 “기존 시중은행이 조명하지 못한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를 폭넓게 포용하고 지역과 동반성장 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되겠다”며 청사진을 그렸다.

그룹 두루 거쳐 성장, 실리 중심 경영전문가
 

지난달 DG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황병우 행장에 대해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뛰어난 통찰력으로 실현 가능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황 행장은 1967년생으로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가다.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인으로 첫걸음을 뗐다. 대구은행 경제연구소에서 지역경제, 금융시장을 연구했고 2012년 경영컨설팅 센터장을 맡으며 지역기업과 단체에서 경영솔루션을 이끌었다.

 

이어 2018년에는 그룹 미래 기획총괄, 경영지원실장, 그룹 지속가능경영 총괄, ESG전략경영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면서 그룹 내 다양한 영역을 두루 거쳤다.
 

돌이켜보면 주요 직을 경험하면서 성장했지만, 영업점 객장 근무나 기업금융 영업 등 주류로 볼 수 있는 영업 현장에는 다소 짧은 시간 머물면서 경영에 집중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역량을 중점적으로 성장시킨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돌아왔다. 

 

DGB지주 이사회도 이러한 점을 고려했다. 회추위는 “황병우 후보자는 우수한 경영관리 능력을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시중 지주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DGB금융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적임자”라고 평했다. 

 

대구은행을 이끌면서 실리 중심의 행보를 보였다. 2022년 취임 당시 취임식을 생략했고 직원과 노조와 만나는 한편 비대면으로 취임사를 전했다. 취임식 비용을 절약해 지역 내 아동복지시설에 기부했다. 

 

황병우 행장이 이끄는 DGB금융지주는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실리 중심의 ESG 경영에 집중될 전망이다. 대구은행장 취임 이후 ESG의 중요성을 꾸준히 역설한 황 행장은 “ESG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지난해 비즈니스모델과 ESG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실전형 ESG를 추진했다.
 

연초에 개최한 경영전략 회의에서 황 행장은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미래를 직접 그리는 것”이라며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DGB대구은행이 시작한 것처럼 개신창래(開新創來)의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 최고의 미래를 직접 그려 나가자”고 말했다.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지방은행 최초의 혁신을 시도하는 황 행장이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 지에 전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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