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AM, 인천 도심서 통합 실증 돌입…운항·교통관리·버티포트까지 ‘현장 점검’

체크Focus / 이강민 기자 / 2025-10-22 17:14:24
인천 아라뱃길, 국내 첫 도심형 항공 실증 무대로
KT, 800MHz 대역 5G 항공망으로 전 구간 실시간 통신 검증
버티포트 운영·승객 처리 절차 등 지상 인프라까지 전면 점검
▲ K-UAM 실증/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국토교통부가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앞두고 인천 아라뱃길에서 ‘K-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 실증 비행에 돌입했다. 헬리콥터를 대역기로 활용해 실제 도심 환경에서 통신망, 교통관리시스템, 버티포트 운영체계 등 UAM 핵심 인프라의 안전성과 연동성을 검증하는 이번 실증은 2025년 상용화 착수를 앞두고 대한민국 UAM 산업의 실질적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2단계 실증 시험은 전남 고흥 개활지에서 기체 기본 성능을 확인하던 1단계와 달리, 공항 인접 공역과 군 공역이 맞물린 복합 환경에서 운항 절차가 안전하게 작동하는지, 전파 간섭 같은 변수에도 시스템이 흔들림 없이 연동되는지를 본격 점검한다. 이번 실증에는 ‘K-UAM 원팀’과 ‘K-UAM 드림팀’이 실증사업자로 참여해 그간 준비한 기술과 운영체계를 공개 검증한다.

‘헬기 대역기’로 두뇌와 신경망부터 검증

국토교통부는 22일부터 인천 아라뱃길 일대에서 K-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 도심 실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실증 비행에는 실제 eVTOL 대신 헬리콥터가 대역기로 투입된다.

대역기를 통해 교통관리시스템, 버티포트 운영체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묶는 상공 통신망 등 UAM의 두뇌와 신경망을 검증할 예정이다. 각 컨소시엄은 통신 장애나 GPS 오류 같은 비정상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도 병행해 시스템 안정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KT는 도심항공교통법상 국내 첫 UAM 실증사업자 지위를 확보하고, 계양–청라를 잇는 약 15km 아라뱃길 회랑에 800MHz FDD 대역 기반 5G 항공망을 구축했다. 고이득 안테나를 적용해 적은 기지국으로 전 구간 안정적 연결을 확보했다는 설명으로, 이번 실증에서 경로 전반의 통신 품질을 집중 검증한다. 실증 성과에 따라 사업자 지정에서도 우선권이 주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저고도에서 다양한 기체가 공존하는 UAM 공역은 기존의 항공교통관제(ATM)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실시간 데이터 공유를 전제로 한 UATM 체계가 요구되며, 이번 도심 실증은 이러한 도심형 교통관리의 연동·자동화 수준을 실제 환경에서 확인하는 무대가 된다. 통신·항법·감시·정보교환을 하나로 엮는 통합 운용이 제대로 구현되는지가 관건이다.

승객 처리, 충전·정비, 지상 이동 안전 절차를 포함한 버티포트 운영 역시 핵심 점검 대상이다. 정부는 앞서 고흥 테스트베드에 버티포트와 계류·착륙 시설, 항공등화, 지상감시레이더 등을 갖춰 인프라 운용 경험을 축적했다. 도심 실증에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항 인접 환경에서의 절차 적합성과 운용 안정화를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 MWC 2024 KT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UAM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사진=KT

 
돌발 상황 대응력 시험…정밀 감시와 시뮬레이션

KT는 RTK-GNSS를 ADS-B·MLAT 감시체계와 연동해 비협력 비행체나 GPS 두절 상황에서도 저고도 공역을 안정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방안을 실증한다. 통신 두절·기상 악화·기체 이상 등 돌발 상황을 가상 재현하는 자체 시뮬레이션으로, 교통관리체계의 실시간 판단·통제 기능도 사전 점검한다. 데이터 기반 비행허가 등 절차의 디지털 전환 가능성도 함께 확인한다.

정부 로드맵은 2020~2024년 준비기, 2025~2029년 초기 상용화기, 2030~2035년 성장기, 이후 성숙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초기에는 고정형 회랑과 4G·5G를, 성장기에는 고정형 회랑망과 5G·6G·저궤도 위성통신을, 성숙기에는 동적 회랑망과 복합 상대항법, 완전 자동화된 교통관리를 도입한다. 이번 도심 실증은 2025년 상용화 착수 전 안전성·운용 기준을 확정하는 관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국토부는 “겉모습은 헬리콥터지만 그 안에서는 대한민국 UAM 생태계를 구성할 핵심 운용 체계의 역사가 쓰이고 있다”며 절대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운용 기준과 제도적 기반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도심 실증 결과는 이후 실제 UAM 기체를 활용한 후속 실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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