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매입’ 속도 내는 ㈜동서 김종희 부사장…“승계 작업 가속화하나?”

산업 / 이슬기 / 2024-04-15 17:06:22
▲ 동서그룹 사옥 전경 <사진=동서>

 

동서그룹 오너 3세인 김종희 ㈜동서 부사장이 1년여 기간 동안 47회 걸쳐 자사 주식을 장내 매입하며 그룹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올해 복귀 1년 만에 퇴임하면서, 오너일가 중 유일한 경영자인 김 부사장을 중심으로 승계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작년 4월 1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47회에 걸쳐 109만785만 주의 ㈜동서 주식을 장내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액은 매입 당시 종가 기준 약 208억5400만 원에 달한다.

또한 김 부사장은 작년 10월 부친인 김상헌 ㈜동서 고문으로부터 두 차례 주식 33만 주를 증여받았다. 1년여 기간 동안 김 부사장은 총 142만785만 주를 취득해 지분율은 12.59%에서 14.32%로 1.73%가 늘어났다.

동서그룹은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동서가 동서식품(50%), 동서유지(50%), 동서물산(62.5%), 동서음료(66%) 등 7개의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동서의 지분율이 커질수록 그룹의 영향력이 커지게 되는 셈이다.

앞서 작년 말 김석수 동서식품 전 회장이 아들 동욱 씨와 현준 씨에게 각각 18만 주와 12만주를 증여하면서 오너 3세의 ‘형제 경영’ 구도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동서식품 측은 “김석수 전 회장 아들들의 경영 참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동서그룹의 오너 3세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김 부사장의 이 같은 활발한 주식 매입이 그룹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초 동서그룹은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상헌 고문이 지주사격인 ㈜동서를, 차남인 김석수 전 회장이 동서식품의 경영을 맡으며 ‘형제 경영’을 이어왔다.

김상헌 고문은 2014년 ㈜동서의 회장직에서 퇴임해 2017년까지 고문을 맡았다. 이후 2023년 다시 고문으로 복귀했다. 2018년 동서식품 회장직에서 물러난 김석수 회장은 작년 말 다시 회장으로 복귀했지만, 1년여 만에 퇴임했다. ㈜동서와 동서식품은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도 운영되고 있다.

㈜동서의 지배구조는 김석수 전 회장이 17.39%를 가진 개인 최대 주주지만, 김종희 부사장을 비롯한 김상헌 고문 일가의 지분을 합치면 40%가 넘어간다.

김상헌 고문이 16.25%, 부인인 한혜연 씨(3.61%), 장녀와 차녀인 은정 씨(3.76%), 정민 씨(3.61%), 김종희 부사장(14.32%), 그의 부인인 조은아 씨(0.30%), 두 자녀의 지분인 0.15%까지 더하면 42.00%에 달한다.

 

김석수 전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부인인 문혜영 씨(2.01%), 아들 동욱 씨(3.17%), 현준 씨(2.88%)등 모두 25.45%를 보유하고 있다.

㈜동서 측은 “김 부사장의 지분 확보는 개인적인 사안이라 자세하게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등기 임원으로 등재되지 않은 김 부사장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동서는 보통주 1주 당 780원을 배당했다. 배당기준일인 작년 말 기준 김 부사장의 (주)동서 보유 주식은 1410만 주로 배당금은 109억9800만 원이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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