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다시 고개든 수입물가...소비자물가 반등 신호탄?

체크Focus / 박미숙 / 2023-08-17 17:03:48
7월 수입물가 0.4%↑...유가 강세 탓 3개월만에 상승세 전환
물가상승률 둔화흐름에 부정적 요인...치솟는 환율도 악재
▲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수입물가가 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상승은 수입물가를 부추겨 국내 휘발유와 경윳값이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입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수입물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국제유가의 오름세 여파로 7월 수입물가가 석달만에 반등한 것이다. 시장에선 8월 이후 소비자물가 반등의 신호탄이란 지적이다. 


수입물가의 상승이 소비자 물가에 직접 효과를 미치기까지는 통상 한 달 이상 소요된다. 이런 점에서 수입물가의 강세 전환이 당장 8월 소비자물가 변동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최근 강세를 보이며 원유는 물론 주요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7월 수입물가의 반등이 단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7월 수입물가의 반등을 계기로 이르면 8월, 늦어도 9월엔 소비자물가가 그동안의 하락 행진을 멈추고 또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 국제유가 7% 상승 여파, 수입물가 두달 만에 오름세


국제유가 상승에 수입물가가 3개월만에 다시 반등했다. 17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지수는 130.44로(2015=100)로 전월 대비 0.4%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수입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 상품의 가격변동이 국내물가와 밀접하게 맞물려 돌아간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이다. 


고물가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5% 떨어진 것이지만, 지난 5월 이후 두달째 계속됐단 수입물가 하락세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입물가는 5월(-3.1%) 4개월 만에 하락전환한 후 6월까지 2개월 연속 내렸다. 

 

▲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4% 올랐다. 지난 3일 음식점 등이 밀집한 서울 종각 젊음의거리가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원재료는 공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1% 올랐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1.3% 상승했다. 

 

반면 제1차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은 전월대비 1.1% 하락했고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0.3%와 0.5% 떨어졌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 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1%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3% 내렸다. 


7월 수입물가지수 하락세가 꺾인 것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두바이유는 올해 7월 배럴당 80.45달러로 6월(74.99달러)에 비해 7.3%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0% 하락한 것이지만, 최근의 상승세는 예사롭지 않다.


수입물가와 함께 수출물가 지수도 112.81으로 전월 대비 소폭(0.1%) 상승했다. 역시 3개월만에 상승 전환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8% 하락하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농림수산품이 전월에 비해 1.7% 올랐고, 공산품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3%), 제1차금속제품(-1.2%) 등이 내렸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7.0%)이 오르며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수입물가의 반등은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파장을 일으킨다. 이에 따라 8월 소비자물가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우에 따라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멈추고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입물가가 3개월만에 반등, 소비자물가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제공>

 

■ 한 달 시차두고 물가에 영향...악재 많아 물가불안 가중

물가의 상승 반전은 통화당국의 정책방향에 영향을 주는 핵심 변인이다. 소비자물가 반등이 서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기준금리 동결기조를 유지해온 한은의 정책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재로선 7월소비자물가가 올랐다고 해서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반등할 지는 단언 할 수 없다.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유성욱 팀장은 "수입물가는 1개월 가량 지나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면서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만큼 현재로선 8월 수입물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소비자물가의 대한 전망을 어둡게하는 부정적 변수가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국제유가의 불안한 흐름으로 인해 수입물가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과 우크라니아 전쟁 확대로 원유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에너지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유가 상승은 수입물가,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등 전반적인 물가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원달러 환율이 뜀박질을 하고 있는 것도 향후 물가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환율이 오를 수록 수입물가의 상방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1200원 대 중반에 머물던 환율은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가 2.0%까지 벌어진 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더니 17일엔 13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상기후로 인해 농작물 작황이 안좋아 채소값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를 진열하는 직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제공>


가마솥더위에 이은 집중 호우와 태풍이 이어지면서 최근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대의 명절 추석이 한달 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상 기후에 따른 농작물 작황 악화가 겹치며 물가 상승압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수입물가가 상승세로 방향을 틀고 환율마저 치솟아 날이갈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흐름"이라며 "현재로선 8월 이후에도 물가상승률이 계속 둔화될 것으로 기대할만한 요소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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