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흑자 전환’에도 매출 감소…실적의 질 평가 엇갈려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3-31 17:03:15
1조원 문턱 못 넘는 외형…비용 효율화 중심 개선 흐름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남양유업이 최대주주 변경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매출 감소 흐름이 이어지면서 실적의 질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24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이후 지배구조 개편과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98억원 적자를 탈출했다.

 

▲ 남양유업/사진=남양유업 홈페이지

 

하지만 외형은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매출은 2023년 9967억원에서 2024년 9527억원, 2025년 9141억원으로 3년 연속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5억원, -98억원, 51억원으로 개선됐지만 매출 감소 속 이익이 늘어난 구조다. 

 

▲남양유업 최근 3년 매출과 영업이익/표=남양유업 

 

2019년 이후 매출 1조원 회복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년 9489억원으로 처음 1조원 선이 무너진 이후, 유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된 2022년(1조30억원)을 제외하면 감소세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이 같은 실적 흐름은 비용 효율화 중심의 수익 개선으로 해석된다. 인수 후 한앤컴퍼니는 수익성이 낮은 외식 사업을 대부분 정리하고, 비교적 성과가 양호한 백미당은 분사하는 등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또한 남양유업은 판매관리비를 180억원 이상 줄이고 광고선전비를 30% 이상 축소하는 등 비용 관리에 집중했다. 운영 효율화와 사업 재편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제품 측면에서는 가공유와 단백질 음료 등 고수익 제품군이 실적을 견인했다. ‘초코에몽’과 ‘테이크핏’ 등이 성장하며 기타 부문 매출 비중은 25.6%까지 확대됐다. 다만 본업인 흰우유 시장에서는 경쟁사 대비 점유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며 경쟁력 약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저출산 영향으로 국내 분유 시장은 지난해 22% 감소하는 등 구조적 축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점유율 확대에도 불구하고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성장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남양유업은 해외 시장 확대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캄보디아 등 일부 동남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기존 핵심 시장이던 중국의 성장 둔화로 수출 기반은 아직 불안정하다는 평가다.

법정 분쟁에서 나온 손해배상 판결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은 홍원식 전 회장에게 지분 거래 지연과 관련해 66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지급하라고 판단했으며, 이 가운데 487억원은 가집행이 허용됐다. 이에 따라 인수 부담이 일부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사모펀드 체제에 대한 시선도 엇갈린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인 투자와 성장 전략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홈플러스 등 일부 사례를 고려할 때 사모펀드 체제에 대한 세상의 시선도 신중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이번 실적을 턴어라운드라기보다 비용 효율화 기반의 개선 흐름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향후 매출 회복과 신사업 확보 여부가 중장기 성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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