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자 의존 낮추고 수익구조 다변화…5.8조 순익 이끈 증권·수수료

경제·금융 / 조민규 기자 / 2026-10-29 17:00:54
비이자이익 비중 32%로 확대…KB증권 순익 두 배 이상 증가
비용효율 개선에 자본비율도 안정…일회성 이익 제외해도 성장
▲ Ai 이미지 [토요경제]

 

KB금융이 은행 이자에 무게가 실렸던 수익구조를 증권과 수수료 중심으로 넓히고 있다. 은행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는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성장과 비용효율 개선이 맞물리면서 이익창출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29일 KB금융지주(양종희)가 발표한 2026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지배주주순이익은 5조7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변화는 이익의 증가 속도와 구성이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9조9853억원으로 2.9% 증가한 반면 순수수료이익은 4조878억원으로 38.5% 늘었다. 수수료이익 증가액 1조1354억원은 이자이익 증가액 2804억원의 약 4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그룹 총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27.8%에서 올해 32.3%로 높아졌다. 단순한 대출자산 확대보다 증권·신탁·카드 등 다양한 사업에서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가 강화된 셈이다.

비은행 부문의 성장은 KB증권(강진두·이홍구)이 주도했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4967억원보다 11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관리(WM) 부문 총영업이익은 105.1%,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77.9% 늘었다.

KB증권의 순이익 증가액은 5708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이익 증가액 6704억원의 약 85%에 해당한다. 연결조정 전후의 차이가 있지만, 올해 KB금융의 이익 성장에서 증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은행 부문의 안정성도 뒷받침됐다. KB국민은행(이환주)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57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했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낮아졌지만 기업대출 확대와 수수료이익 증가가 수익성을 지탱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원화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5.5%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 증가율은 1.5%에 그쳤다.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 성장이 이어지면서 가계대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점도 긍정적인 변화다.

KB국민카드(김재관) 역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누적 순이익은 3317억원으로 18.2% 증가했다. 카드 이용금액이 4.9% 늘어난 가운데 일반관리비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감소했다. 연체율도 지난해 9월 말 1.21%에서 올해 9월 말 1.02%로 낮아졌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말 수준을 유지하면서 신용판매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했다.

그룹 전체 비용효율도 개선됐다. 영업이익 대비 비용 부담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4%로 전년 동기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일반관리비가 7.0% 증가했지만 총영업이익이 9.7% 늘면서 비용 부담을 흡수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도 1조5763억원으로 5.9% 감소했다. 그룹의 누적 대손비용률(CCR)은 0.40%로 전년 동기 0.46%보다 낮아졌다.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수익 확대와 신용비용 관리가 함께 작용한 것이다.

다만 순이익 증가에는 일회성 세금 효과도 반영됐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 중간지주회사 설립 과정에서 이연법인세자산을 인식하면서 법인세 비용이 231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를 단순 차감한 누적 순이익은 약 5조561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공시 순이익과 비교하면 여전히 8.6% 증가한 수준이다. 세금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수수료 수익 확대와 비용효율 개선을 통한 실적 성장이 확인되는 것이다.

자본 여력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9월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80%로 전분기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위험가중자산 관리와 환율 하락 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로,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다만 모든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KB손해보험(구본욱)의 누적 순이익은 6811억원으로 11.2% 감소했고 KB라이프생명(정문철)은 2106억원으로 17.3% 줄었다. 보험 부문의 투자손익 감소가 전체 비은행 실적의 균형을 일부 약화시켰다.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69%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충당금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적립비율은 135.4%에서 129.3%로 낮아졌다. 비용효율 개선과 별개로 부실자산 관리에는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3분기 단독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4.3% 감소한 점도 살펴야 한다. 증권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KB증권의 분기 순이익이 39.5% 줄어드는 등 자본시장 환경에 따른 실적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이번 실적은 KB금융의 성장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은행이 이익의 중심을 유지하면서 증권과 카드가 추가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고, 비용효율과 자본적정성이 이를 뒷받침했다.

KB금융의 향후 과제는 증권시장 호황기에 확대된 수수료 수익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다. 이번 실적에서 확인된 비은행 성장과 비용효율 개선이 지속된다면 은행 중심 금융지주에서 복합 금융그룹으로의 수익구조 전환도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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