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 정부 독자 AI모델 개발 사업 참여…‘엑사원’ 앞세워 정면 승부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6-24 05:32:28
국내 첫 추론형 AI ‘엑사원 딥’ 전면에…API·산업적용 성과로 경쟁력 강조
국내 다운로드 1위 모델…허깅페이스 통해 공개된 파생모델만 187개
기능성 화장품 개발·사내 에이전트 상용화 등 실제 활용 사례도 부각
▲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 부문장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LG AI연구원이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공식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추론형 AI 모델을 선보이며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해 온 LG AI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엑사원(EXAONE)’ 시리즈를 앞세워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대규모 언어모델을 개발하고, 오픈소스로 공개함으로써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LG AI연구원은 그간 축적된 AI 연구성과와 산업 접목 경험을 기반으로 유력 후보군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LG는 2020년 그룹 차원에서 인공지능 역량을 통합하기 위해 LG AI연구원을 설립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1엑사플롭스(EF)급 AI 구현을 목표로 대형 모델 ‘엑사원’을 개발해 왔으며, 작년 12월에는 ‘엑사원 3.5’를, 올해 2월에는 국내 최초의 추론 특화 모델 ‘엑사원 딥’을 공개했다. 특히 엑사원 딥은 미국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무대에서 처음 소개되며 기술적 차별성을 알렸다.

엑사원 시리즈는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AI연구소가 발표한 ‘AI 인덱스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엑사원 3.5는 한국계 AI 모델 중 유일하게 보고서에 포함됐다.

연구원은 해당 모델과 파생모델을 글로벌 AI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공개했고, 현재까지 누적 31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공개 AI 모델 가운데 최다 수치다. 허깅페이스에 등록된 엑사원 파생모델만 해도 187개에 이른다.

이제 연구원은 엑사원 기반 모델을 단순한 연구용에서 벗어나, API 형태로 상용 활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부터는 클라우드 기업 ‘투게더AI’를 통해 API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일정 기간 무료 사용이 가능한 오픈 정책도 병행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의 실제 적용 사례도 다수 공개됐다. 엑사원 기반 AI 모델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약 100여종의 화학물질 특성을 학습해 기존 1년 10개월이 소요되던 기능성 화장품 핵심 성분 개발 기간을 단 하루로 단축시켰다. 또, LG그룹 사내에서는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을 통해 약 4만5000명이 실제 업무에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윤리적 위험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으며,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소버린(주권) AI’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해외 기업 중심의 AI 인프라 종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내 기반 강화 필요성과, 소형 언어모델(sLLM)을 조합해 특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구조적 효율성이 강조됐다.

LG AI연구원은 독자 대형 언어모델 구축 경험과 오픈소스 기여 실적, 산업별 실사용 사례 등을 내세워 정부 프로젝트 참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내 AI 주권 확보를 위한 이번 사업에서 LG가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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