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HD현대, 韓·美 ‘동시투자 드라이브’… 글로벌 방위 산업 가치사슬 중심되다

산업 / 이강민 기자 / 2025-11-18 09:00:13
26조 국내 투자까지…글로벌 가치사슬 중심으로 이동하는 K-조선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이 조선, 방산 협력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있다. 한국과 미국이 관세협상 타결을 계기로 발표한 '마스가(MASGA)'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서다.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공동 팩트시트는 한국 조선업체들의 미국 조선산업 참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총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투자를 명시했다. 이는 양국이 단순한 교역 협력을 넘어 미 해군 전략자산 확충 사업을 함께 수행하는 ‘조선·방산 동맹’ 체제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한국 기업들이 미 조선소 현대화와 전력 강화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사진=한화오션

 
◆ 한화의 미국 조선시장 진입과 핵잠 대응 전략
 

한화그룹은 필라델피아 조선소(Philly Shipyard)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 내 조선·방산 협력 확대를 위해 미화 약 50억달러(약 7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미 미 해군 보급함 MRO를 국내 최초로 수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최근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대릴 커들 미 해군참모총장이 MRO 현장을 직접 확인하며 세계적 수준의 조선 능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그룹은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협력 체제가 공식화된 이후 증가하는 글로벌 잠수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거제사업장의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또한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발주되는 선박을 비롯해 설계·핵심 기자재 기준으로 약 40%를 국내에서 공급하는 공급망 구조를 유지·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화는 미국 시장 확대가 국내 조선·기자재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한화가 국내 최초이자 최다 실적을 보유한 미 해군 보급함 MRO 수행 경험과 더불어 최근 미 해군참모총장의 거제사업장 방문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정비 역량을 인정받은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이는 한국 기업이 한·미 조선·방산 협력 구도 속에서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이라는 양국의 공식 합의에 기술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 HD현대의 공동 군함 건조의 가속화

HD현대그룹은 내년부터 미국 조선소 인수와 업그레이드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국계 투자사 서버러스캐피털과 함께 50억달러 규모의 마리타임 펀드를 조성해 미 해군 조선 프로젝트 전반에 참여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미 방산조선업체 헌팅턴잉글스와의 협력으로 한국 조선소가 처음으로 미국 군함 건조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HD현대는 안두릴, 팔란티어, 에디슨 슈에스트 등 다양한 미국 기술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무인함정, AI 조선기술 등 미래 해군력 핵심 분야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 조선소 확장을 넘어 미국 해양 전력생산 체계 전반에 참여하려는 전략적 확장으로 평가된다.

◆ 국내 조선·방산 산업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투자

한화와 HD현대가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시장에도 총 26조원 규모의 투자가 예고되고 있다. 한화는 향후 5년간 조선·방산 분야에 11조원을 투입해 기자재社 매출을 2030년까지 9조원대에서 21조원대까지 약 2.3배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설정했다.

HD현대 역시 조선해양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 설비 확충을 위해 7조원을 포함해 총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러한 국내 투자는 대불산단 중심의 AI 기반 스마트 조선소 구축, 중소 조선소 경쟁력 강화, 기자재 기업의 글로벌 진출 확대 등 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 진출이 국내 생산기반 유출이 아니라 글로벌 가치사슬 고도화로 이어지는 구조적 변화임을 시사한다.

특히 MASGA 프로젝트는 한국이 상선 중심의 전통적 조선 강국을 넘어 핵추진 잠수함, 군수지원함, 첨단 AI 기반 조선기술 등 고부가가치 방산 분야로 활동 범위를 확장하는 결정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은 기술력과 납기, 사업 수행 능력을 검증받는 과정이자 한국 기업의 국제적 신뢰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MASGA 체계 편입은 한국 조선·방산 기업들이 세계 해군력 공급 구조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 흐름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한국은 상선뿐 아니라 군함·해양전력·MRO 등 전 분야에서 미국·유럽 조선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 티어 플레이어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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