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파두 사태' 일파만파…뿔난 주주들 집단소송에 금감원 개입

체크Focus / 박미숙 / 2023-11-15 16:56:02
'뻥튀기 상장' 논란 속 주주들 소송 추진…IPO주관사도 타깃
금감원, 위법 여부 조사 착수…파주 주가는 10% 급등 '눈길'

'뻥튀기 상장'을 넘어 '사기 상장'의 논란의 중심에 선 '파두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주가 급락으로 막대한 피해를 봤다는 주주들이 집단 소송을 예고한 데 이어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금감원)까지 개입, 직접 조사에 착수했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15일 코스닥 상장사 파두와 상장 주관 증권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예고했다.


파두와 주관 증권사들이 파두의 2분기 매출이 단 5900만원에 불과할 것이라는 점을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 이전인 7월 초에 이미 알았을 것으로 짐작된다는 게 한누리 측의 주장이다.


한누리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그대로 상장 절차를 강행, 결국 수만명의 피해주주들이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을 것"이라며 "집단 소송 방침을 세우고 피해 주주 모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파두의 코스닥시장 상장 기념식. 이 때만해도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일 줄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전년 대비 98% 급감한 충격적 3분기 실적이 발단

파두 사태가 불거진 것은 지난 8일 3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다. 데이터센터용 메모리(SSD) 컨트롤러 업체인 파두는 이날 매출 3억2000만원, 영업손실 148억원의 최악의 분기 실적을 내놨다.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97.6% 쪼그라든 어닝쇼크였다. 직전 분기 매출을 포함해도 2개 분기 매출이 4억원이 채 안된다. 누적 영업손실도 344억원으로 불어났다.


파두는 실적보다는 기술력을 내세워 IPO(상장)에 기술특례상장(기특) 기업이다. 하지만, 기특기업임을 감안해도 고작 3억여원에 불과한 충격적인 실적에 9일 파두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다음날에도 주가 급락을 막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7일 종가 3만4700원이었던 주가는 9일에는 1만8970원까지 추락했다. 이틀새 주가가 1만5770원이나 빠지며 공모가(3만1000원)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났다.


믿기 어려운 최악의 실적에 주가가 급락,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해지자 뿔난 주주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특히 파두와 주관사가 IPO 당시 올해 매출액 추정치를 1203억원으로 제시한 것이 알려진 것이 사태를 키웠다.


이후 파두는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일부 강성 주주들은 이 정도 수준이면 단순 부풀리기를 넘어 '사기 상장'에 가깝다고 항변했다.


특히 주주들은 사실상 파두가 지난 4월부터 이미 매출이 거의 없는 '개점휴업' 상태라는 것을 투자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IPO를 강행했다는 점에 반발하고 있다.

 

▲이지효 파두 대표가 투자설명회를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치고 빠진 기관들, 소액주주 상대적 박탈감 키워

설상가상 파두가 상장한 이후 기관투자자들은 대거 엑시트(투자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들이 소위 치고빠진 셈이다. 이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큰 주주들이 단체행동에 나선 또 다른 이유다.


집단소송 대리를 추진 중인 일부 소액 주주들과 한누리 측은 단호한 입장이다. 파두와 주관 증권사들이 지난 7월 IPO를 위한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말았어야 했으나 그대로 강행한 데 따른 '예고된 사태'여서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파두 측이 지난 7월 중순 제출한 증권 정정신고서(투자 설명서)와 첨부된 기업실사 보고서 등도 사실과 다른 거짓 기재"라고 꼬집는다. 당시 리포트엔 '동사 사업은 안정적인 수주 현황을 유지하고 있어 영업 활동이 악화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시돼있다.


한누리측은 이에 대해 "자본시장법은 증권 신고서와 투자설명서 중 중요 사항에 관해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 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함으로써 증권의 취득자가 손해를 입은 경우 신고인과 인수인(주관 증권사) 등에게 그 손해에 관해 배상의 책임을 지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태가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자 파두측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내며 해명에 나섰다. 반도체 혹한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점을 상장 때까지만 해도 예측하지 못했으먀 상장 과정에서 어떤 부정적인 의도나 계획이 없었다는 것이다.

 

▲집단소송과 금감원 조사에도 불구, 증시의 활황장세 속에 파두 주가는 이날 10% 가까이 폭등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사진=연합뉴스제공>

 

◇ 집단소송 역사상 첫 'IPO소송'...'기특상장' 문제점 노출

회사 측의 해명에도 불구, 주가 폭락으로 피해를 본 주주들이 수 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급기야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파두가 IPO를 위한 투자설명서 제출시 2분기(4~6월) 매출이 사실상 ‘제로’(0)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정황상 회사 내부와 주관사들이 파두의 2분기 실적을 예상치 못했을리 만무한 만큼 '어닝쇼크' 가능성을 투자설명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기특의 문제점과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기특 상장의 문턱을 대폭 낮춘 금융당국이 스스로 자초한 일임에도 진상조사에 나선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무튼 한누리가 집단소송을 위한 피해주주 모집에 들어감에 따라 이번 파두사태는 IPO와 관련한 첫 증권 집단 소송이란 달갑지않은 기록을 남길 전망이다.


한편 어닝쇼크에 집단소송, 감독기관의 조사 착수라는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 15일 증시에서 파두 주가는 10% 가까이 치솟으며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간밤에 미국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등한 데 따른 일시적 요인과 그간의 주가폭락으로 인한 기술적 반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한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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