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올인’하던 GM, 이젠 캘리포니아 친환경차 규제 폐지 앞장

기업분석 / 장연정 / 2025-05-19 16:54:39
▲ 미시간주의 GM 쉐보레 볼트 전기차 생산라인.<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한때 전기차 전환에 사활을 걸었던 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이제는 캘리포니아주의 무공해차 의무판매 정책을 뒤집기 위해 연방의회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전에 나섰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규제 부담이 맞물리면서, 친환경차 선도 전략에서 한 발 물러나는 분위기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최근 사무직 직원들에게 연방 캘리포니아주의 친환경 자동차 비율 확대 정책 폐지를 위한 로비 활동에 참여해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GM은 이메일에서 “시장 현실과 맞지 않는 배출가스 기준은 소비자 선택권을 약화시키고 사업에 위협이 된다”며, 연방 상원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임직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부 의원실에는 GM 직원들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는 전체 신차 판매량 중 무공해 차량 비율을 2026년 35%, 2030년 68%로 늘린 뒤 2035년에는 이 비율을 100%로 높이는 규제를 법제화한 바 있다.

이후 미국 내 11개 주가 캘리포니아주의 정책에 뒤따라 2035년까지 내연기관 승용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에서 공기 오염 문제가 가장 심각하기 때문에 전국 차원의 일괄 규제 적용의 예외를 인정받았다.

앞서 미 연방 하원은 이달 초 캘리포니아주의 이 같은 예외 인정 지위를 취소하는 법안을 가결한 바 있다. 해당 법안은 공화당 외에 민주당 소속 의원 35명이 찬성할 정도로 초당적인 지지를 얻었다.

연방 상원도 이르면 이번 주 중 같은 내용의 법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법안을 주도한 존 버라소 의원은 “미국의 모든 휘발유 차를 제거하려는 노력은 완전히 비현실적이며 대부분 가정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든다”라고 말했다.


한편 WSJ은 GM의 캘리포니아주 규제 폐지 로비에 대해 “전기차에 올인했던 GM이 이제는 미국 내에서 가장 급진적인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뒤집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실제 GM은 2022년까지만 해도 2035년까지 순수 가솔린 엔전 차량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캘리포니아의 정책을 지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전기차 수요 둔화와 트럼프 전 행정부의 세제 혜택 축소 움직임 등이 겹치면서 태도 전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GM은 올해 중반까지 연간 4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했으며, 포드를 비롯한 다른 미 제조업체도 미국 완성차 기업들도 전기차 로드맵을 잇따라 조정 중이다. 이에 따라 이들과 협력해 온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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