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젠슨황 대만 회동…네이버·엔비디아 ‘소버린 AI’ 동맹 시동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5-23 09:43:55
이해진, 컴퓨텍스 찾은 첫 공개 일정…글로벌 AI 협력 광폭 행보 본격화
▲ 네이버 이해진, 엔비디아 젠슨 황과 소버린 AI 논의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대만에서 회동한다. ‘구원투수’로 경영 전면에 복귀한 뒤 첫 해외 공개 일정으로, 네이버와 엔비디아 간 ‘소버린 AI’ 동맹이 구체화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 의장은 최수연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최대 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에 참석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개최되는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행사 ‘NPC 서밋’에도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 자리에서 젠슨 황 CEO를 포함한 엔비디아 경영진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해진 의장이 지난해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의장직에 복귀한 이후 공개 해외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글로벌 사업 구상을 주도해 온 그는 AI 경쟁 격화 국면에서 네이버의 위기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해 본격적인 외부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양사 간 협업 논의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어져 왔다. 이 의장은 2023년 6월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시절에도 최 대표, 김 대표와 함께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젠슨 황과 ‘소버린 AI’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후 김 대표 주도로 온·오프라인 실무 협의가 10여 차례 진행됐고, 온라인 채널을 통한 지속적 교류도 이어지고 있다.

김유원 대표는 지난 3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5’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해 동남아 등 지역에서 연내 가시적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밝히며, 네이버가 AI 밸류체인 전반을 포괄하는 소버린 AI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회동에서는 특히 동남아·중동 등 ‘소버린 AI’ 확보 의지가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네이버의 AI 기술력과 엔비디아의 GPU 인프라가 결합된 새로운 협력 모델이 논의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NIM, NeMo, ACE 등 엔비디아의 AI 플랫폼과 네이버클라우드 기반 AI 데이터센터 구축, 공동 서비스 모델 등이 핵심 의제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 중동 등으로 확장하는 아시아 AI 프론티어 리더십을 네이버가 확보하기 위해 여러 현지 기업을 만나 다양한 방식의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이번 대만 방문 기간 폭스콘, 모모(MOMO) 등과도 접촉해 사업 접점 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전해졌다. AI는 물론 이커머스, 하드웨어, 콘텐츠 영역까지 협력 범위가 확장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의장은 대만 방문을 마친 뒤 다음달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현지 엔지니어 및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신규 투자 법인 ‘네이버 벤처스’ 설립도 본격 검토할 예정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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