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환율 13년만에 1326.1원…수출 무너지면 1370원까지도

체크Focus / 장학진 기자 / 2022-07-15 16:49:25
한은 빅스텝 금리 인상에도 달러 강세요인이 많고 커
1300원대 환율이 '뉴노멀' 된듯...1350원까지 무인지경
물가 고점 확인되면 하락할 수도....전망 혼돈과 급등락
▲ 서울 명동의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의 마감 시세가 표시된 사이를 학 직원이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한국은행의 빅스텝 금리인상에도 15일, 13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1326.1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한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은 원화 강세 요인보다 달러 강세 요인이 많고 컸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4.0원 오른 1326.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9원 오른 1318.0원에 개장한 뒤 약 7분 만에 132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장중 132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30일(고가 기준 1325.0원) 이후 13년 2개월여 만이다.
 

환율은 이후 지속해서 상승 압력을 받으며 오후 들어 1326.7원까지 고점을 높였고, 장 막판까지 132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다 1326원대에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2일 기록한 연고점(고가 기준 1316.4원)도 3거래일 만에 다시 갈아 치웠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지난달 29일(15.6원 상승) 이후 가장 컸다.
 

이날 환율의 움직임은 달러 강세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달러 매수를 부추겼다.

미국에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9.1% 상승한 데 이어 간밤에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년 전보다 11.3% 올라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은 미국의 생산자물가마저 11%대 상승률을 보이자 연준이 고강도 긴축(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에 그쳐 예상치인 0.9%를 밑돌았다.
 

이로써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며 위안화가 반짝 강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도 진정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원/달러 환율도 다시 상승했다.

원/엔 재정환율(달러화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으로 정리한 환율)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4.7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46.92원)에서 7.83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미국의 고강도 긴축정책,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대에 머무는 시기가 최소한 연내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환율이 달러당 1370원 선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현 시점을 고점으로 달러의 최근 같은 강세가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시각을 반영하듯 외국환시장과 주식시장은 하루에도 높은 변동폭을 보이면서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달러화 강세는 글로벌 물가상승세 지속과 미 연준의 가파른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럽의 경기침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넘는 9.1%를 기록하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인상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등 현재로선 달러강세 요인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미 간 금리 역전이 임박한 점도 외국인 자금 유출을 자극해 상대적으로 원화 약세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의 국내 채권자금은 6월 들어 18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상태다.

과거엔 한미 금리 역전 시기에도 채권 자금이 유입됐지만, 최근 여건은 이전과 달리 외국인 자금 유입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300원 선이 이미 뚫린 상황에서 다음 심리적 저항선인 1350원 선까지는 상단이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1300원이란 상징적인 지점이 뚫린 만큼 강한 달러화 매도 심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수출 성장세가 더 악화할 경우 환율은 1350원을 넘어 1370원 선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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