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AI 비서’ 사업 승부수 띄워...“수익성 제고 ‘효자’ 될까?”

산업 / 최영준 / 2024-04-15 09:45:51
LGU+도 참여...이동3사 ‘AI 비서‘ 사업 경쟁 불붙어
통신 사업만으로 경쟁력 약화...AI 서비스로 눈 돌려
SKT-통화비서, LGU-맞춤형, KT-B2B 영역 차별화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해 9월 ‘AI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T>

 

이동통신 3사가 통신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AI 비서 사업 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다.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작년 SKT와 KT가 AI 비서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LG유플러스도 최근 자체 개발한 AI ‘익시(ixi)’를 기반으로 하는 ‘챗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뒤늦게 AI 비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이통3사가 AI 비서 서비스 시장을 놓고 정면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통3사는 작년부터 수익성 증대 및 향후 먹거리 사업 확보를 위해 ‘탈통신’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분야가 AI 서비스 사업으로, 그중에서도 AI 비서 사업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무엇보다 AI 비서 사업을 포함한 AI 서비스가 큰 잠재력을 가진 성장동력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은 작년 글로벌 AI 시장 규모가 1502억 달러(약 200조원)에서 2030년에는 1조3452억 달러(약 1800조원)로 9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AI 비서 부문이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존 통신 사업만으로는 IT가 세상을 선도하는 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이통3사 이러한 위기의식 속에서 AI 서비스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환경에서 이통3사 중에서 AI 비서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SKT다. SKT는 지난해 ‘에이닷’을 선보이면서 일반 이용자 대상 AI 비서 서비스를 내놨다. SKT 사용자들은 에이닷을 통해 통화 요약과 실시간 통역 콜 등의 기능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에이닷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작년 10월 기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없었던 통화녹음 기능이 에이닷을 통해 가능해진 지난 1월에는 144만명에 달했다.SKT는 에이닷을 친구와 같은 친근한 감성 서비스를 지향하면서 차츰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지난 2월 열린 ‘2024년 1분기 임원·담당 워크숍’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최근 LGU+가 선보인 챗 에이전트 서비스는 단순한 챗봇보다 더 진화된 AI 비서 서비스를 지향한다.

 

기존의 정해진 패턴과 시나리오를 반복하는 챗봇과 달리 고객의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통신 요금제를 개인 환경에 맞게 추천하거나 구독 서비스를 추천하는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소상공인 고객들을 위한 상담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성준현 LG유플러스 AI·데이터프로덕트 담당(상무)은 지난 8일 열린 챗 에이전트 설명회에서 “AI 비서가 모든 사업과 업무에 적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상무는 이어서 “챗 에이전트는 중복 개발 없이 빠르게 신규 챗 기능을 제공하며, 간단한 업무는 자연어처리를, 복잡한 질문은 거대언어모델(LLM) 처리를 가능토록 해 비용 역시 효율적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2월 AI와 ICT 중심 경영 비전과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아직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AI 비서 서비스는 출시하지 않았지만,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T는 작년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믿음’을 선보이면서 2024년 사업 계획으로 회사를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에는 기업을 대상으로한 AICC(인공지능 콘택트 센터)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고객센터 업무 최적화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덧붙여 KT는 지난 2022년 1월 AICC 솔루션에 클라우드를 결합한 상품인 ‘에이센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에이센 클라우드는 실시간 대화록과 상담 어시스턴트, 보이스봇, 챗봇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KT는 향후 초거대 AI인 믿음을 에이센 클라우드에 적용해 고객의 의도와 맥락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감성적인 부분까지 응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확대되고 있는 AI 시장에서 일반 이용자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서비스 점유율을 제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영준
최영준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최영준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5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