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흑자 300억불 이상"...여행수지는 적자행진 지속

체크Focus / 조봉환 기자 / 2024-01-09 16:44:29
11월 반도체 수출플러스에 경상수지 7개월 연속 흑자
경상흑자 40.6억불…한은 "연간 흑자 300억불 웃돌듯"
방한객 대비 해외여행 급증에 여행수지 적자폭 확대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유커)이 지난 8월 재개됐음에도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6일 외국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명동거리. <사진=연합뉴스제공>

 

반도체 수출이 살아난 덕분에 11월 경상수지가 40억달러 흑자를 내며 연속 흑자 기록을 7개월로 늘렸다.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70억달러를 넘어섰다. 12월 수출도 호조를 보여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300억달러를 돌파가 확실시된다.


경상수지가 호조를 보였으나, 여행수지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일본,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여행 증가에 비해 방한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방증이다.

◇ 상품수지 8연속 흑자...11월 누적흑자 273억달러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40억6천만달러(약 5조3490억원) 흑자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1∼7월 흑자를 낸 이후 16개월 만의 7연속 흑자 기록을 달성했다. 경상수지는 작년 5월 19억3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선뒤 11월까지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6월(58억7천만달러), 7월(37억4천만달러), 8월(49억8천만달러), 9월(54억2천만달러), 10월(68억달러) 등 5, 7월을 제외하곤 4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냈다.


덕분에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74억3천만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 271억5천만달러보다 약 3억달러 많은 수치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70억1천만달러)가 4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간데다, 흑자폭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10월 상품수지는 53억5천만달러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상품수지, 나아가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사진은 부산항. <사진=연합뉴스제공>

 

수출(564억5천만달러)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7.0% 늘어는게 흑자폭을 늘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수출은 지난 10월 1년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두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 호조는 승용차(+22.9%), 반도체(+10.8%), 화학제품(+2.6%) 등 주력품목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 반도체가 2022년 7월(+2.5%) 이후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상품수지와 전체 경상수지 흑자 달성에 크게 일조했다.


반면 수입은 494억5천만달러로 8.0% 줄어들어 상품수지 흑자폭을 늘리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은 석유류 등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전년 같은 달보다 13.2% 감소한 때문이다.

◇ 일본 등 해외 여행 급증, 여행수지 악화일로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경기부진이 이어지며 가스, 석탄, 원유 수입 감소율이 각각 45.1%, 40.1%, 2.7%에 달했다. 반도체 제조장비(-28.2%), 반도체(-23.9%) 등 자본재 수입도 11.7% 쪼그라들었다. 승용차(-26.3%)·곡물(-23.4%) 등 소비재 수입 역시 6.2% 축소됐다.


상품수지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21억3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12억5천만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7억4천만달러) 대비 3배 가량 불어난 것이다.


서비스수지의 부진은 여행수지의 악화에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된다. 11월 여행수지 적자는 12억8천만달러로 10월(-6억4천만달러)보다 2배 급증했다.


이는 동남아·중국 등의 한국을 찾는 관광객 보다 해외여행객 수와 지출의 2배 가량 많다는 의미와 같다. 

 

사실 정부가 2023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였고 중국이 단체관광객(유커)의 방한 규제를 풀었으나 관광객 유치가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다.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며 여행수지 적자가 쌓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이에 반해 해외관광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슈퍼엔저' 시대를 맞아 일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8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11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해외관광객은 206만 1646명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1월의 99% 수준까지 늘어났다.


지적재산권수지는 한 달 사이 3억4천만달러 적자에서 2억4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한은은 이에 대해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특허권 사용료 수입액(14억8천만달러)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작년 10월 27억7천만달러 흑자였던 본원소득 수지는 11월 1억5천만달러 적자로 29억2천만달러의 차이를 보였다. 해외 분기배당 지급이 크게 늘어 배당소득 수지가 18억7천만달러 흑자에서 8억1천만달러 적자로 전환한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서비스수지의 부진에도 불구, 상품수지의 호조세가 두드러져 12월에도 흑자를 낼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2월 무역수지가 약 44억 흑자를 기록했고, 본원소득수지도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확대되겠지만 11월 경상수지 이상은 흑자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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