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시대, CEO 임기만료 앞둔 금융지주…초긴장

산업 / 양지욱 / 2022-11-10 16:39:05
BNK금융지주 이사회, CEO 후보군에 외부 인사 포함으로 규정 변경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성격상 특수법인으로 관료 출신 선임 전례가 변수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법률 리스크 우려

▲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금독원<사진=토요경제>

 

최고경영자(CEO)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권들이 최근 감지되는 금융 당국의 강경 기조에 대대적 '물갈이' 가능성을 경계하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9일 금융위원회에서 의결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회장 ‘문책경고’에 이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손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장의 이날 발언은 손 회장의 징계 취소 소송 가능성에 대한 '경고'일 뿐 아니라, 금융 당국이 손 회장의 연임에도 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 당국이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뿐 아니라 취소 소송 가능성에 대해 강한 어조의 경고까지 내놓자, 주요 CEO(최고경영자)들의 임기 만료를 앞둔 다른 금융지주들도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금융위가 라임사태 관련 징계를 금감원 제재심 이후 1년 6개월가량 끌어오다 본격적 인사철 직전에 확정한 것이 금융권 CEO 물갈이 시도의 개시를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 때문이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자녀 관련 의혹으로 임기 5개월을 앞두고 조기 사퇴했다.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CEO 후보군으로 외부 인사를 포함할 수 있게 규정을 변경해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길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2년 연속 역대 실적을 낸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올해 연말이다. 실적만으로는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금융권 변화가 변수로 작용 될 수 있다.

특히 농혐금융지주는 농협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법인으로 각종 정책자금 관리 등의 특수성으로 관료출신이 회장으로 선임되는 전례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3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그룹은 내일(11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신한금융 회추위는 인사 잡음을 최대한 줄이면서 속전속결로 오는 12월 초까지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인사 일정을 끝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출석했던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임동순 NH농협부행장이 대리 출석함)의 임기는 오는 12월 말까지,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의 입김으로 금융사 인사가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권력자의 측근이나 현장경험 하나 없는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을 금융권 낙하산으로 보내려 한다면 저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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