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진출 본격화하는 네이버…이유는?

산업 / 최영준 / 2024-09-24 16:39:19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총괄 법인 ‘NAVER Arabia(가칭)’ 설립 추진
개별 사업 단위별 합작법인 ‘JV’와 ‘소버린 AI’ 구축도 함께 협의 중
중동 진출 이유로 중동 국가가 최근 첨단 산업에 투자를 늘리는 것도 한몫
▲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콘퍼런스 ‘글로벌 AI 서밋’ 행사에서 네이버 관계자들과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 관계자들이 아랍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총괄 법인(가칭 NAVER Arabia)을 설립한다. 총괄 법인은 중동 지역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며 수장으로는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3일 연내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총괄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첨단 산업 발전을 위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총괄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가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RHQ(Regional GQ)’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신규 법인의 대표로는 채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채 대표는 그간 네이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 등의 성과를 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네이버클라우드‧네이버랩스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5년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3차원(3D)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게 목표다. 

 

네이버는 이를 수행하기 위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니다‧제다‧담맘‧메카 등 5개 도시를 디지털 공간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디지털 트윈 사업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개별 사업 단위별 합작법인인 JV(Joint Venture) 설립과 ‘소버린 AI’ 구축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V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의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국립 주택공사(NHC) 등과 함께 구성하는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버린 AI에 대해 네이버는 “팀네이버의 기술 기반 B2B 사업이 중동 지역에서 먼저 글로벌 외연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한 ‘글로벌 AI 서밋 2024(이하 GAIN 2024)’에 참가해 사우디아라비아의 AI 분야를 주관하는 정부 기관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SDAIA는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로봇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네이버가 이처럼 중동 지역에 전진기지를 올리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해당 지역 국가들이 AI 등 첨단 산업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경제매체인 CNBC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의 지난해 AI 기업 투자 금액은 전년보다 5배 증가했다.

실제 UAE 국영 펀드인 MGX는 챗 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자금 조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자금 조달을 마치면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약 1500억 달러(한화 약 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외에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조성을 위해 약 1000억달러(한화 약 134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UAE의 또 다른 국영 펀드인 무바달라는 오픈AI의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투자했다. 무바달라는 지난 4년간 AI 거래만 8건을 성사시킬정도로 활발한 벤처 투자회사다.

더불어 카타르투자청은 AI 기업인 데이터브릭스에 투자했으며, 사우디 역시 유명 VC펀드와 함께 10개가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중동 국가들이 이처럼 AI를 포함한 첨단 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현재 산업의 중심이 되는 석유 관련 산업을 AI 등 첨단 기술로 옮기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네이버 측은 중동 국가들이 첨단 산업 분야에 투자를 늘린 것이 중동 지역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첫 삽을 떠봐야 알겠지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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