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인수로 덩치는 커졌지만…재무구조 ‘빨간불’

산업 / 이슬기 / 2023-12-04 16:37:59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한국 미니스톱(현 롯데씨브이에스711) 인수 후 영업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등급도 낮아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리아세븐의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니스톱 인수 등 통합·물류비용 상승 등으로 영업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전망이 주된 평가 이유로 작용했다.

2022년 2월 코리아세븐은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롯데씨브이에스를 설립했다. 롯데지주가 79.66%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코리아세븐이 100% 출자해서 설립한 기업으로, 롯데지주-코리아세븐-롯데씨브이에스로 이어지는 구조다.

당시 코리아세븐은 롯데씨브이에스 자본금 납입을 위해 3300억원을 단기차입금으로 조달하는 등 차입부담이 확대됐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022년 3월 23일 이사회에서 4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본금 납입을 위해 단기 조달한 3300억원을 상환하고 나머지 자금은 간판 및 시설·장비 교체, 가맹점 재계약 지원금 등 통합 관련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

아울러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 6월 두 차례에 걸쳐 1200억원 규모로 사채를 발행했다. 3분기 기준 코리아세븐의 차입금은 3300억원, 사채는 5508억원으로 총 8808억원 규모에 달한다.

코리아세븐의 순차임금 규모는 2018년 말 기준 656억원에서 2023년 9월 말 기준 8287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85.5%에서 378.6%로 상승했다.

외형 성장을 위해 악화한 재무구조와 더불어 미니스톱-세븐일레븐 전환과정도 애초 계획된 100% 전환을 못 마친 상태다. 현재 통합 당시 미니스톱 2600개 점포중 300여 개가 아직 전환을 마치지 못했다.

기존 점포 이탈 등으로 점포 수도 감소했다. 2023년 9월 말 기준 세븐일레븐-한국미니스톱 매장은 1만3502개로 통합 과정 중 기존 점포 이탈 등으로 지난해 말 대비 763개 점포 수가 감소했다. 코리아세븐은 이르면 내년 3월 안에 통합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통상 편의점 업계는 적극적인 출점과 운영효율성 제고를 기반으로 이익을 내지만 세븐일레븐은 매출과 영업이익의 격차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5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가량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4% 줄어든 55억원에 그쳤다. 올해 3분기 누계 영업손실은 244억원에 달한다.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해 코리아세븐은 최근 부실 점포 정리 등 체질 개선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출점 자제령’을 내세워 영업이익 개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24년 1분기까지 미니스톱과의 통합작업을 마무리하고 저수익 점포의 구조조정 등을 통해 수익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며 “물류비용의 추가 인상 가능성, 경쟁사 대비 차별화되는 PB상품의 부족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영업 수익성의 본격적인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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