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경쟁력 키우기’… 와인에 주력하는 신세계L&B

산업 / 이슬기 / 2024-02-28 16:33:16
▲송현석 신세계푸드·L&B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송현석 대표 체제로 들어선 신세계L&B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위스키 사업 중단에 이어 발포주 ‘레츠(Lets)’도 단종 절차에 들어섰다. 종합주류기업을 목표로 다각도 했던 사업들을 축소하고 주력인 와인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는 발포주 ‘레츠’의 단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출시한 레츠는 신세계L&B간 맥주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야심차게 출시했던 자체 발포주 브랜드다. 하지만 출시 이후 시장의 큰 반응을 일으키지 못하고 2년여 만에 결국 수입 중단에 들어섰다.

앞서 신세계L&B는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위스키 신사업 전담조직인 ‘W비즈니스’를 해체하고 추진하던 ‘위스키 개발 사업’도 잠정 중단에 들어섰다. 지난 2021년 신세계L&B는 한국형 위스키 개발에 착수해 이듬해인 2022년 제주도 소재에 증류소를 설립하고 14종의 상표를 출현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했지만 3년 만에 전면 철회한 것이다.

와인유통전문 기업으로 시작한 신세계L&B는 종합주류기업도약을 목표로 소주, 맥주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2016년 제주소주를 190억원에 인수해 ‘푸른밤’ 소주를 출시했지만 단 한번도 이익을 내지 못하고 2021년 소주사업에서 철수했다.

계속된 신사업 부진으로 신세계L&B는 지난해 3분기 말까지 10억원의 분기 손순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상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21% 줄어든 1357억원을 냈다.

이에 송 대표는 올해 성장 비전으로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와인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송 대표는 취임 이후 첫 사업 개편 방향과 비전으로 ‘와인앤모어(WINE&MORE)’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주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주류트렌드의 변화로 와인 소비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국내 주류 시장은 약 10년 주기로 인기 주종이 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대 수입량을 달성했던 위스키도 데킬라 등으로 트렌드가 옮겨가며 수입량이 감소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와인 수입량은 2021년 7만6575톤(t)에서 2023년 5만6542톤으로 26.2%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위스키 수입량은 3만586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증가세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위스키류 수입량은 7884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가량 감소한 1만1426톤이다.

주류 업체들은 와인·위스키 시장 감소 추세에 맞쳐 새로운 주류 트렌드로 떠오른 데킬라, 진, 코냑 등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해 데킬라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하고 위스키 판매량은 감소세에 들어갔다.

막걸리 제조사 국순당은 최근 모델 캔달 제너가 출시한 데킬라 브랜드 ‘818 데킬라’를 공식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하이트진로도 이달 14일 데킬라 브랜드 ‘코모스’ 2종을 국내에 론칭했으며, 디아지오 코리아도 지난해 9월 데킬라 브랜드 ‘돈 훌리오 1942’를 국내에 선보였다.

주류트렌드의 변화로 와인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신세계L&B의 와인 주력 전략이 신세계L&B의 분위기 전환을 이룰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신세계L&B 관계자는 “그동안 역량을 구축한 와인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한편, 와인앤모어를 프리미엄 주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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