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당국 구금 8일 만에 귀국…근로자 316명 전세기 인천 도착

정치·사회 / 최성호 / 2025-09-12 16:33:49
美 이민당국 단속 후 석방…재입국 불이익 없도록 협의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석방된 지 8일 만에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8분 미국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은 12일 오후 3시 23분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 항공편에는 한국인 근로자 316명(잔류 선택자 1명 제외)과 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 등 외국 국적자 14명을 포함해 총 330명이 탑승했다. 여기에 사태 수습을 위해 미국에 급파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의료진 등 관계자 21명이 동승해 전체 탑승 인원은 351명에 달했다.

체포된 지 8일 만에 고국 땅을 밟은 한국인 근로자들은 입국 절차를 마친 뒤 가족·친지와 재회할 예정이다.

사건은 지난 4일 발생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LG 배터리 합작 공사 현장을 급습해 LG에너지솔루션 및 협력사 직원 등 한국인 317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했다. 당국은 이들이 불법 입국했거나 체류 자격을 위반해 불법 고용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즉각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으며,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은 6일부터 구금시설을 방문해 한국인 수감자들을 면담했다. 이후 석방 협상이 속도를 내면서 귀국 전세기 투입이 결정됐다.

귀국 지연과 美 정부 협의

당초 전세기 귀국편은 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 30분 출발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잔류 요청과 석방 인원 대우 문제로 하루가량 늦어졌다.

결국 12일 귀국이 성사됐으며, 향후 재입국 불이익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미국 정부가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 백악관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면담하며 이 문제를 직접 요청했고,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 요청을 신속히 검토해 조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한국 기업의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와 현지 이민·노동 정책 충돌이 불거진 대표적 사례로 남게 됐다. 정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미국 당국과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기업 차원에서도 인력 운용·체류 관리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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