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기대감에 CMA 계좌잔액 75조 쏠렸다… 돌아온 개미들

산업 / 김자혜 / 2024-01-08 16:25:25
▲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닥지수 종가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의 고금리 수신 장점이 수그러들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더해지면서 연초부터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에 청신호가 켜졌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개인·법인의 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75조4069억8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7조원 가량 늘었다.

운용유형별 계좌 잔액은 RP형이 29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MMW형 등 기타형이 25조원, 발행어음 형이 18조원, MMF형이 2조원대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일주일만에 2조원이 더 불었다.

CMA는 증권사가 국공채 또는 기업어음에 투자하면서 거둔 이익을 투자자에 돌려주는 방식이다. 예금자 보호는 되지 않지만, 원금손실 가능성이 낮고 예·적금과 달리 수시 입출금도 가능하다. 자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RP(환매조건부)형·MMF(머니마켓펀드)형·발행어음 형 등으로 나뉜다.

증권사별 수익률을 보면 RP형은 미래에셋증권이 3.55%로 가장 높고 이어 SK증권 3.50%, 다올투자증권 3.45%, SK증권·현대차증권·유진투자증권 3.40% 등이다. 발행어음 형은 한국투자증권이 3.50%, 미래에셋증권이 3.25%다.

이처럼 증권사 CMA 계좌로 잔액이 쏠리는 것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5%대까지 치솟았던 은행권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점이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권의 정기 예금금리는 3%대 후반대로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49조2957억원으로 전월대비 19조4412억원이 줄었다.

은행이 주춤한 틈을 이용해 저축은행권에서는 연 7%대 파킹통장도 내놓고 있다. 다만 일부상품은 1억원 한도 초과 시 최대 금리효과를 볼 수 없어 자금을 분산시키려는 이들이 CMA 계좌도 이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투자시장 활성화 정책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11월부터 공매도 금지 조치,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완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결정이 잇따랐다.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심히 회복되면서 CMA 계좌에서 증시 대기 자금이 쏠리는 모양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하락, 부동산PF 우려 등 부정적인 외부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비즈니스에는 우호적인 정책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증시 거래대금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은 2567.82로 전 거래일 대비 10.26포인트(0.40%) 내리면서 장을 마감했다. 소폭 하락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510억원, 1733억원을 순매수 하면서 기관이 순매도한 4356억원을 받아냈다. 코스닥지수는 879.34로 전장 대비 1.01포인트 올랐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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