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꺾이자 세계 증시 안도…코스피 장중 6% 급등

국제 / 최은별 기자 / 2026-07-15 16:27:34
로이터 “美 CPI 전월比 0.4% 하락”…달러·국채금리 내려가며 한국 반도체주 투자심리 회복
▲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27.58포인트(6.24%) 오른 7,284.41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꺾이면서 15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도 랠리를 보였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하락하고 근원 물가도 보합에 그치자,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 잡았다. 달러와 미 국채금리가 내려가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났고, 한국 코스피도 장중 6% 급등했다.

로이터는 15일 오전 10시48분(한국시간) “미국 물가 둔화가 금리 인상 기대를 낮추면서 주식이 올랐다(Stocks rose and bonds steadied after a surprise slowdown in U.S. inflation scaled back expectations for interest rate hikes)”라며 “변동성 큰 한국 코스피 지수가 6% 급등했다(South Korea's volatile KOSPI index surged 6%)”고 전했다. 일본 닛케이도 1% 상승했다. 다만 거래량은 많지 않았고, AI 관련주의 상승세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전날 나온 미국 물가 지표가 흐름을 바꿨다. 로이터는 전날 미국 6월 CPI가 전년 대비 3.5% 상승해 5월 4.2%보다 낮아졌고, 전월 대비로는 0.4%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근원 CPI도 전월 대비 보합에 그쳤다. 로이터는 “미국 소비자물가가 6월 예상보다 더 둔화됐다(U.S. consumer inflation slowed more than expected in June)”고 전했다. 

AP도 전날 미국 물가 둔화가 소비자와 금융시장에 숨통을 줬다고 분석했다. AP는 “소비자물가가 5월에서 6월까지 0.4% 하락했다(Consumer prices dropped 0.4% from May to June)”며 이는 4년 만의 최대 월간 하락폭이라고 전했다. 또 근원 물가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며, 기저 물가 압력도 예상보다 완화됐다고 보도했다. 

한국경제에는 일단 긍정적이다. 미국 물가 둔화는 달러 강세를 누그러뜨리고 원화 안정에 도움이 된다. 미 국채금리가 내려가면 외국인 자금의 신흥시장 이탈 압력도 줄어든다. 특히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비중이 높다. 금리 부담이 낮아지면 성장주와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안도 랠리가 곧 추세 반전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로이터는 15일 브렌트유가 배럴당 85.80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중동 충돌 재확산으로 이번 주 13% 가까이 올랐다고 전했다. AP도 미국과 이란 충돌, 호르무즈 해협 불안이 유가를 다시 밀어 올리면 물가 둔화 효과가 일부 되돌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날 국제금융시장의 핵심은 ‘물가 둔화에 따른 안도’와 ‘유가 재상승에 따른 경계’가 동시에 작동했다는 점이다. 한국 증시가 장중 6% 급등한 것은 물가와 금리 부담 완화에 대한 반응이다. 그러나 호르무즈 리스크가 유가를 다시 끌어올리면 한국경제는 수입물가와 에너지 비용 부담을 다시 떠안을 수 있다. 종가 기준 기사를 쓸 때는 코스피 최종 등락률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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