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게임업계, 확률형 아이템 문제 ‘되풀이’

IT·플랫폼 / 이강민 / 2025-12-30 16:22:20
공정위 제재 이어졌지만 수익 대비 낮은 과징금에 실효성 의문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올해도 국내 게임업계에서 확률형 아이템 확률 조작·허위 표기 문제가 반복되며 공정위 제재가 진행됐지만 낮은 과징금 수위로 실효성 논란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 사진=토요경제DB

◆ 확률형 아이템 논란, 2025년에도 반복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 확률 표기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확률형 아이템의 실제 획득 확률을 허위·과장 표시하거나 특정 조건에서 확률이 사실상 0%임에도 이를 고지하지 않은 행위가 소비자에게 중대한 불이익을 줬다고 판단했다.

올해 확률형 아이템 관련 제재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사례는 웹젠이다. 웹젠은 모바일 게임 ‘뮤 아크엔젤’에서 일부 희귀 아이템에 대해 일정 횟수 이전까지는 절대 획득할 수 없는 구조를 적용하면서 마치 처음부터 낮은 확률로나마 획득 가능한 것처럼 안내했다.

공정위는 이 같은 행위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방해한 중대한 기만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지난 11월 과징금 1억5800만원과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이는 올해 게임업계 확률형 아이템 제재 가운데 유일한 억대 과징금 사례다.

웹젠 외에도 여러 게임사가 유사한 문제로 제재를 받았다. 코그는 PC 게임 ‘그랜드체이스 클래식’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당첨 구조가 사실상 누적 포인트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매회 무작위로 당첨될 수 있는 것처럼 안내해 과징금 3600만원을 부과받았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에서 일부 아이템의 실제 획득 확률보다 최대 8배 높게 표기하거나 확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변경 사실을 이용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에서 아이템 등급별 획득 확률을 실제보다 1.7~3배가량 부풀려 표시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 낮은 과징금 수위, 실효성 논란

문제는 제재의 실효성이다. 상당수 게임이 확률형 아이템을 통해 수십억원대 매출을 올렸음에도 실제 부담한 제재 금액은 수백만원에 불과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확률 조작으로 얻은 수익에 비해 과징금이 지나치게 낮다는 비판이 반복되고 있다. 웹젠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과태료 또는 수천만원대 과징금에 그쳐 제재가 비용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위는 올해 제재 사례를 통해 “소비자 피해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을 경우 과태료가 아닌 과징금 등 보다 강한 제재가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2025년 게임업계 전반을 보면 확률형 아이템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질적인 억지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과징금 산정 기준 강화와 함께 집단적 소비자 피해를 보다 효과적으로 구제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강민
이강민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이강민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신한·KB국민·하나 뚫은 해킹, 은행 '본체' 아닌 주변부 노려

    신한·KB국민·하나 뚫은 해킹, 은행 '본체' 아닌 주변부 노려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른 해킹 사고는 인터넷뱅킹이나 계정계보다 대출모집인·임직원 등이 사용하는 외부 업무시스템에 집중됐다. 금융당국도 외부 웹페이지와 서버를 보안 사각지대로 지목하면서 금융권의 보안 점검 범위가 핵심 전산망에서 외부 접점으로 확대되고 있다.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정보유출이 확인된 곳은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과 현대캐피

    2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중심은 이미 건설에서 AI·반도체로 옮겨갔다. 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을 앞두고 다음 과제는 커진 외형을 본체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8일 SK에코플랜트의 재무자료와 회사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2분기에만 매출 5조1507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3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1조3000억원 넘는 시공권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13개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총 4조11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

    4
    퍼스트솔라, JA Solar까지 제소…미 태양광 장벽 '관세서 특허로'

    퍼스트솔라, JA Solar까지 제소…미 태양광 장벽 '관세서 특허로'

    미국 태양광 시장의 진입장벽이 관세와 원산지 규제에서 핵심 제조기술 특허로 넓어지고 있다. 미국 퍼스트솔라(First Solar)가 중국 제이에이솔라(JA Solar)를 상대로 TOPCon 특허소송을 추가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생산기반과 공급망에 이어 지식재산권 관리가 새로운 경쟁요소로 부상하고 있다.5일 미국 법원 기록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First S

    5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금융감독원이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금융회사에 보안 강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iM뱅크와 SBI저축은행 등에도 실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후속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손명수 의원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