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人] 기업 이념이 곧 ESG, 신창재 의장의 ‘정도 경영’

토요경제人 / 김자혜 / 2024-02-28 06:00:24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국내 유일의 오너 생명보험사의 수장으로, 적자 위기의 생명보험사를 업계 3위의 규모로 성장시켰다. 이윤추구 중심의 금융권에서 민족자본기업의 초기이념을 잊지 않으면서 ESG경영과 지속가능성의 이니셔티브를 가장 선두에서 이끌어 나가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은 철저히 성과 중심으로 움직이는 금융권에서 ESG 경영이 유행하기 훨씬 이전부터 사회적 책임을 곧 기업이념으로 삼고 이를 묵묵하게 지켜왔다.

신창재 의장은 생명 탄생을 돕는 의대 교수에서 생명보험사 CEO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정도경영, 윤리경영을 통해 내실 성장을 주도했다. 교보생명을 한국 대표 생명보험사로 성장·발전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신창재 의장은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이지만 이익 창출만을 하는 기업은 오래가기 힘들다”며 “이윤추구와 윤리경영은 동전의 앞뒤가 아닌 추구해야 하는 가치”라고 강조한다.

◆이윤과 윤리경영 ‘두 토끼’… “보험사는 문제해결, 회복 종합솔루션 제시해야”

교보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6029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은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자기자본수익률(ROE)은 6.98%, 운용자산 이익률은 4.05%를 기록하면서 투자수익률면에서 업계 톱을 기록했다. 또 계약 서비스마진(CSM)이 6조4694억원을 기록하는 등 장래 이익도 크게 늘렸다.

신창재 의장은 이달 초 열린 릴레이 토크쇼에서 “보험사는 단순히 보험금 지급을 넘어 역경에 부딪힌 고객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종합솔루션을 제시해 고객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은 사회의 안전판이다. 특히 생명보험은 사회보장제도를 보완하거나 적립된 보험료가 국가 기간산업 등에 투자, 운용되는 등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도 한다. 교보생명은 이러한 생명보험의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생명보험업계는 법인보험대리점(GA)를 중심으로 설계사들이 판매 과열에 열을 올리면서, 매출 효과도 보고 있지만 그만큼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

신 의장은 이러한 업계의 고질적 관행에 대해서 “단기납 종신보험 중심의 신계약 매출 경쟁 과열, GA중심의 과도한 보험설계사 스카우트와 이에 따라 발생하는 승환계약 등 선량한 고객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한 바 있다.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자회사형 GA를 설립하지 않고 전속설계사 중심의 영업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보험의 노벨상, 지속 가능한 경의 선두 주자
 

▲신창재 의장은 지난 5일 광화문 본사에서 직원 대상 경영현황설명회를 열고 보험사는 고객의 생활회복을 위한 종합솔루션을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교보생명>

신 의장은 적극적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공동 발전을 추구하는 ‘사람 중심 지속가능경영’을 펼치고 있다. 그는 회사가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고객, 재무설계사, 임직원, 투자자, 정부, 지역사회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할 때 지속 가능한 상생의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교보생명은 최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시상식에서 생명보험 산업 부문 1위를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은 1위에 전체산업군 150개 기업 가운데 상위 30곳에 지정하는 올스타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신 의장은 지난해 11월 세계보험협회(IIS)로부터 '보험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2023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996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신용호 창립자에 이어 세계 보험산업 역사상 최초로 부자(父子) 기업인이 함께 헌액된 기록이다.

제임스 비커스 IIS 아너스 프로그램 의장은 “신 의장의 사람(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통해 교보생명은 대한민국의 가장 성공적인 보험사로 성장했고, ESG 및 지속 가능 이니셔티브의 선두 주자가 됐다”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교보생명은 기업 차원에서도 이러한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 40년째를 맞는 민간 유일의 초등학생 전국 종합체육대회인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는 교보생명이 사회공헌 분야에서 추진하는 정도·윤리 경영의 대표적인 예다.


교보생명은 육상, 수영, 탁구, 빙상 등 7개 기초종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1985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꿈나무 체육대회를 열고 있다. 재정이 여의찮은 선수들도 마음껏 기량을 펼 수 있도록 모든 선수단에 교통비와 숙식비를 제공하는 등 매년 7억여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회를 이어가며 지원한 금액만 해도 120억원에 이른다.

전국 43개 매장을 운영 중인 교보문고도 대표적인 예다. 임직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광화문 교보빌딩 지하에 수익성 높은 상가 대신 서점을 세운 신용호 창립자의 철학은 신창재 의장에게 그대로 이어졌다. 수익성이 좋지 못한 사업이지만 신 의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서점’을 지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교보생명은 보호아동 성장 지원사업, 청소년 교육 지원, 와우 다솜이 소리빛 지원사업 등 여러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며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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