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HD현대重, 첫 미 해군 MRO 사업 수주는 언제쯤

산업 / 이강민 / 2025-03-17 16:21:19
미 해군 MRO 사업성 없다더니...올해 적극 입찰 의사 밝혀
MSRA 체결 후 미 해군 MRO 사업 수주 0건
▲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HD현대중공업>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해군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서 첫 수주를 언제 거머쥘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를 체결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7월 국내 조선사 최초로 미 해군과 MSRA을 체결하며 향후 5년간 미 해군 정비 사업 입찰 자격을 확보했다.

당시 HD현대중공업 측은 이를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홍보했지만, 같은 해 하반기 미 해군이 발주한 MRO 사업에 수익성이 부족하다며 응찰하지 않았다.

한화오션은 이와 대조적으로 MSRA 체결 후 불과 1개월 만에 첫 미 해군 MRO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반면 HD현대는 MSRA 체결 이후 지금까지 미 해군으로부터 단 한 건의 MRO 수주도 기록하지 못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올해 안으로 2~3척 정도의 시범 사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입찰 참여를 선언했다. 수익성이 부족해 입찰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당시 상선 및 방산 물량 수주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미 해군 MRO 사업 참여를 보류했지만, 이 과정에서 장기적인 시장 흐름과 전략적 가치를 간과했다는 평가다. 

 

▲ 수리를 마친 윌리 쉬라호 <사진=한화오션>
 
실제로 미 해군 MRO 시장은 매년 20조원 규모이며, 미 해군은 동맹국 조선소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 중이다. 이러한 흐름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하고 즉각적인 수익성만 고려해 판단한 것이 큰 실책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 해군 MRO 사업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해군 MRO 실적을 미국의 동맹국 해군 함정 사업에서 세일즈 포인트로 잡을 수도 있으며, 특히 향후 미 해군과의 협력 기반을 다지는 의미도 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 해군 MRO 사업이 단기적인 사업성을 넘어, 미 해군과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고 향후 대형 사업 수주에 유리한 실적을 쌓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미국 의회에서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이 통과되지 않아 확신하기 어렵지만, 만약 법이 통과될 경우 군함 건조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은 미국 해군 함정 건조를 기존 미국 내 조선소에서만 수행하도록 제한한 규정을 완화해,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동맹국 조선소에서도 함정 건조를 허용하는 법안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 조선업체들이 미 해군의 군함 건조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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