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美 현지 생산체제 구축으로 ‘신제품 시대’ 대비 본격화

산업 / 이강민 / 2025-11-04 16:21:49
미국 현지 직접 생산체제 구축…관세 리스크 해소
급증하는 신제품 물량 대응 위한 장기 인프라 투자
릴리와 CMO 계약 병행…인수 즉시 매출 구조 구축
▲ 셀트리온 사옥/사진=셀트리온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셀트리온이 미국 일라이 릴리 생산시설을 인수하며 글로벌 생산 체제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제품 급증과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라 생산캐파 확장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인수를 통해 현지 생산 기반을 선점하며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내 직접 생산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관세 및 통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한국·유럽·미국을 잇는 생산 허브를 완성해 글로벌 빅파마 도약에 속도를 올린다는 전략이다.
 

관세 리스크 해소 넘어 ‘신제품 시대’ 대비

셀트리온이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일라이 릴리의 공장 인수는 신제품 생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생산 인프라 확충이자 관세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인수 금액은 약 4600억원 규모로 초기 운영비를 포함하면 총 7000억원 수준이다. 또한 공장 부지 내 1만1000평 규모의 유휴 부지에 최소 7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증설을 진행할 계획으로 전체 투자 규모는 1조4000억원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2년치 재고를 미국으로 이전하고 현지 CMO 계약을 확대하는 등 단기 대응책을 마련해왔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내 직접 생산’이라는 장기적 해법을 완성했다.

현재 셀트리온의 상업화된 바이오의약품은 기존 제품 3종(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에 더해 램시마SC·유플라이마·베그젤마·짐펜트라·스테키마·옴리클로·스토보클로·오센벨트·앱토즈마·아이덴젤트 등 신제품 11종으로 구성돼 있다.

셀트리온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제품 라인업에 맞춰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IR 자료에 따르면 신제품이 회사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신규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바이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60%를 넘어섰다. 2023년 26%, 2024년 38%였던 비중이 불과 2년 만에 두 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회사의 연간 바이오 매출도 2023년 약 1조9700억원에서 2024년 3조원대, 2025년에는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캐파 수요 증가 대응…미국 현지 공장이 해법

신제품 중심의 성장세에 맞춰 셀트리온은 생산거점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인천 송도 1·2·3공장에서 약 25만 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향후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비해 추가 생산능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번에 인수한 브랜치버그 공장은 cGMP(우수 의약품 제조기준)를 충족하는 실가동 시설로, 인수 직후 즉시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1만1000평 규모의 유휴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증설 시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은 미국 내 생산기지 확보를 넘어, 장기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생산 허브를 마련하게 됐다.

인력 승계와 CMO 계약 통한 조기 수익화

셀트리온은 공장 운영 경험이 풍부한 릴리의 현지 인력을 전원 승계해 가동 안정성을 확보했다. 신규 인력 교육 없이 즉시 생산을 이어갈 수 있어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릴리와 위탁생산(CMO) 계약을 동시에 체결함으로써 인수 직후부터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기존 릴리 제품을 지속 생산·공급하며 초기 투자금 회수를 앞당기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한국·유럽·미국을 잇는 3대 생산거점 체제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22개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공장 매입을 넘어 신제품 중심의 성장 전략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 투자로 평가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회사는 꾸준한 제품 출시와 시장 확대를 통해 최대 매출 기록을 잇따라 경신하고 있고, 최근 미국 생산시설 인수를 추진하며 글로벌 빅파마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향후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수익성 높은 신규 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인 만큼, 매출 성장과 실적 개선을 한층 가속화해 나갈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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