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영업 중단 8일째…SKT 대리점, 손실보상 압박 수위 높였다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5-12 16:31:35
유심 교체당 1000원 수익에 “매장 운영 불가능”
협회 “보상 없으면 교체 중단 불사”
▲ 염규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장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염규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 회장이 12일 SK텔레콤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유심 무상 교체와 신규 가입 중단으로 대리점 생계가 붕괴 직전에 놓였다는 이유에서다. 염 회장은 “신규 가입 중단을 해제하고 SK텔레콤은 이달 내 대리점 손실을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전국 약 1만5000개 유통망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SKT·KT·LGU+ 전국 대리점 협의회 및 통신판매점협회, 집단상권연합회 등 5개 산하 조직이 참여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18일 발생한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 사고다. SK텔레콤은 25일 유심 무상 교체를 전격 결정했지만, 유심 재고 부족 속에 신규 가입자에게 유심이 먼저 배정되며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SK텔레콤은 5일부터 전국 2600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영업을 전면 중단했고, 온라인과 판매점 유치도 사실상 막혔다.

문제는 이후 대리점의 수익 구조가 무너졌다는 점이다. 염 회장은 “전기세 하나도 감당할 수입이 없다. 보상하지 않으면 유심 교체 작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일선 대리점은 현재 하루 30~40건의 유심 교체나 재설정 업무만 수행 중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급되는 보상은 건당 OK캐쉬백 1000포인트에 불과하다. 단말기 판매 인센티브나 요금제 유지 수수료와 같은 기존 수익은 모두 사라졌다.

염 회장은 “아직 SK텔레콤 측에서 제안한 보상안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입자가 빠져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요구할 예정이고 지금은 매장 운영을 못 하는 상황에 대해 당장 보상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기도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염 회장은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까지 결정한다면 대리점은 폐업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면 요금제 유지 수수료 수입까지 사라지기 때문이다. 신규 개업 대리점은 기존 가입자가 없어 수수료 자체가 발생하지 않아 상황은 더 심각하다.

KT와 LG유플러스가 이 틈을 타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선 점도 긴장감을 키운다. 염 회장은 “KT와 LG유플러스가 기회를 틈타 지원금 규모를 늘리고 있는 데 대해 협회 차원에서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 인력도 줄고 있다. 염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대리점 가운데 서울 지역에서만 7명의 직원이 최근 퇴사했다”면서 “신규 채용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태”라고 전했다.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호소도 나왔다. “SK텔레콤 대리점 종사자가 전체 종사자의 40%로 가장 많다”며 “가입자들은 지금까지 대리점들이 투자해서 모은 자산인데 우리 잘못도 없이 빠져나간다 생각하면 잠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이날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신규 가입 정지 기간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 케어하기로 했고, 여러 방면으로 검토 중”이라며 “신규 가입 중단 조치가 언제 해제될지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확정되는 시점에 준비해서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신업계는 유심 물량 확보가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신규 가입 중단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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