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미국 오피스 빌딩 매매계약 체결 성공

산업 / 김남규 / 2023-10-27 16:13:11
해외 부동산 한파 속 국내 1호 부동산 공모펀드 엑시트 눈길
▲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9-2호가 투자한 미국 텍사스(Texas) 댈러스(Dallas)에 위치한 시티라인(Cityline) 내 오피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 부동산 시장에 얼어붙은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오피스 빌딩 매각에 성공했다. 오랜만에 전해진 딜 소식에 해외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이어질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7일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9-2호(이하 맵스미국9-2호)’의 자산 매각을 위한 매매계약 체결이 완료됐다고 공시했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이 2016년 9월 모집한 국내 1호 미국 부동산 공모 펀드로, 최근 해외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자 내년 3월 만기를 앞두고 매각에 어려움이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맵스미국9-2호’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리차드슨의 복합단지인 시티라인 내 오피스 4개 동과 부속 건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임대면적은 약 6만평 이상으로 북미 최대 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이 2037년까지 오피스 면적 전체에 대한 장기 임차 계약을 맺으면서 초우량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내 오피스 수요 감소로 주요 오피스 자산들의 평균 공실률이 18%까지 치솟았지만, 스테이트팜의 경우 일찌감치 장기 임대차 계약으로 우량 임차인을 확보해 공실률 0%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안정적인 현금 흐름 및 우수한 관리 상태 등으로 ‘맵스미국9-2호’ 투자 건물 공개 매각에는 미국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매수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미국 기관투자자와 현지 기준 24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약 7830억원으로, 최근 미국 중부 지역에서 체결된 상업용 오피스 거래 중 가장 큰 규모의 거래다.

매각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2016년 매입가 대비 약 25%정도 하락했다. 투자 에쿼티의 절반 수준 회수 가능한 수준이며, 투자자들은 기존 배당금 포함할 경우 원금 수준까지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만 보면 이번 거래는 아쉬운 매각으로 평가된다. ‘맵스미국9-2호’는 출시 열흘이 채 안 돼 모집액 3000억원이 완판된 상징성있는 국내 1호 미국 부동산 공모펀드다. 당시 저금리(미국 기준금리 0.25~0.50%)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부동산에 투자해 연 4~5%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가득했다.

그러나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은 물론 유럽 내 주요도시에 위치한 랜드마크 건물에 투자하며 안정적인 임대 수입을 기대했지만, 시장 상황이 달라지며 임차인 퇴거 후 공실의 장기화 또는 기존 임차인의 재계약이 무산되며 안정적인 임대 수입 확보가 어려워졌고, 큰 폭의 자산가치 하락을 경험하는 중이다. 환매를 위한 리파이낸싱이나 자산매각이 더뎌질 경우,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 위기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국내 운용사들은 손실 위기에 처한 공모형 해외부동산 펀드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펀드 특성상 리파이낸싱 자체가 어려운데다 갈수록 시장 침체와 금리상승으로 자산 매각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줄줄이 환매를 연기하고 있다.

우량 자산으로 평가받았던 독일 트리아논빌딩도 주요 임차인의 임대차 계약 연장이 체결되지 않으며 감정평가액이 33% 하락,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 펀드’도 만기를 2년 연장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등 불가피한 각종 이슈가 더해지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맵스미국9-2호’의 매각 성공은 충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전년대비 절반 수준의 거래량이 집계되며 대형 부동산들의 유동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딜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원활하게 매각을 성사시키며 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추가 가치 하락 및 투자자의 추가 출가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를 해소한 의미있는 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남규 기자 ngkim@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남규
김남규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남규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