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물류센터 착공한 롯데… 후발주자 한계 극복할까?

산업 / 이슬기 / 2023-12-06 16:03:15
▲ 5일 오후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롯데쇼핑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팡이 우뚝 올라선 이커머스 시장에서 롯데가 '온라인 그로서리‘(신선식품·식재료)에 특화된 풀필먼트를 건립해 판도를 흔들겠다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5일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있는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Customer Fulfillment Center) 부지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부산 CFC 착공 이후 전국에 6개 CFC 건립을 통해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날 착공한 부산 CFC는 연면적 4만2000㎡ 규모로, 2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영국의 리테일 테크 기업인 오카도(Ocado)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OSP)은 온라인 식료품 배송 솔루션의 선두 주자로 알려져 있다.

롯데가 당시 국내 그로서리 시장의 135조원 규모에 비해 온라인 침투율이 약 25%에 불과한 점에 주목했다.

OSP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을 기반한 소비자의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로, 실제 오카도의 신선 식품 폐기율은 0.4%, 적시 배송률은 98%에 달한다. 아울러 로봇인 ’봇(bot)’을 이용한 100% 자동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레일인 ‘하이브(hive)’ 위를 5분 안에 50개 이상의 품목을 피킹하고, 배송 준비까지 걸리는 시간은 15분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후발주자의 한계를 우려한다. 부산 CFC의 완공은 2025년 말로 3년이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쿠팡이 국내 유통 1위에 등극한 시점은 단 5년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2018년 쿠팡의 매출은 약 4조4000억원으로 당시 유통 2강이었던 롯데쇼핑(17조8000억원)과 이마트(17조)의 약 25% 수준이었다. 쿠팡은 3년 만에 업계 2위인 롯데쇼핑을 추월하고, 5년 만에 1위 이마트를 넘어섰다.

또한 쿠팡은 지난해 3월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의 자동화 물류 현장인 대구 풀필먼트 센터(대구FC)를 준공했다. 3200억원 이상 투자된 대구 FC는 무인 운반 로봇(AGV), 소팅봇, 무인 지게차 등 최첨단 물류 기술이 적용된 풀필먼트다. 아울러 쿠팡은 현재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개의 물류망을 확보한 상태로, 대구 FC를 테스트베드로 전국 물류센터에 혁신 기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의 SSG닷컴도 2014년부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용인과 김포에 네오(NE.O) 센터를 3곳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의 네오는 주문에서 배송 준비까지 전 과정의 80%를 자동화 공정으로 설비한 상태다. 구체적인 네오의 시스템은 ▲GTP(Goods To Person) ▲DPS(Digital Picking System) ▲자동 재고관리 시스템 ▲콜드 체인 시스템(Cold-Chain System) 등이다.


상품이 작업자를 알아서 찾아오고(GTP),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이 최적화돼 선별되며(DPS), 상품을 알아서 정리·보관한다.(자동 재고관리) 신선·냉장·냉동 상품의 신선도를 높이는(콜드 체인) 것이다.


컬리도 지난 5월 평택 물류센터에 최첨단 네트워크 솔루션을 구축했다. 인공지능 기반의 ‘HPE 아루바 네트워킹 UXI(HPE Aruba Networking UXI)’를 설치해 물류 효율을 올렸다. 또한 평택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전국 센터의 안정성 및 효율성을 넓힐 계획이다.

새벽배송을 기반으로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물류의 효율화’를 높이기 위해 물류센터에 최첨단 기술을 구축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10년간 구축한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의 판도를 후발주자인 롯데가 바꿀 수 있을지 우려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100%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해도 이제 착공이기 때문에 업계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부회장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임됐다. 김 부회장은 롯데쇼핑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온라인 그로서리’로 점찍고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스마트플랫폼을 부산 CFC에 적용한 인물이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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