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조 시니어케어 시장 잡아라”… 생보 이어 손보 진출 잇따라

산업 / 김자혜 / 2024-03-14 15:56:44
DB손보, 주총서 노인병전문가 사외이사 선임 안건 상정
신한라이프케어, 요양시설 설립 속도… 삼성생명 TF꾸려
보험연구원 “2035년 고령 돌봄 수요 2배, 요양수요 확대”
▲ 생명보험사의 차기 먹거리로 주목받는 요양사업에 손해보험사인 DB손보가 도전장을 냈다. 관련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각 보험사의 시장 진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생명보험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요양사업에 손해보험사가 뛰어들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먼저 발을 들인 생보사가 요양시설 설립을 구체화하는 가운데, 손보사는 전문가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철호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 내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김 교수는 노인병 관련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정종표 DB손보 대표 역시 올해 초 신년사에서 요양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가 영입에 속도를 내면서 요양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그동안 KB라이프생명을 필두로 신한라이프, 농협생명 등이 참여하면서 3파전 양상을 보였다. 이 가운데 신한라이프의 속도가 거세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1월 요양사업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출범하고 부지매입도 마쳤다. 하남 미사 1호점은 60~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형 요양시설을 열 계획이다. 

 

또한 장기요양시설 구축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신한금융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물리적인 주거 환경 뿐만 아니라 금융서비스, 문화예술, 레저스포츠, 의료·헬스케어 등 생활 지원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실버타운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생명은 시니어리빙사업 추진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요양사업의 검토를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공익재단과 함께 삼성노블카운티를 운영해 왔다. 지난 3분기 삼성생명의 기업설명회에서 한 관계자는 “노블카운티를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타 보험사 보다 좀 더 면밀한 사업검토가 가능할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농협생명도 지난해 12월 경영기획부 내에 신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이 부서에서는 요양과 상조 관련 신사업을 찾는다.
 

보험사들이 요양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시니어케어시장의 성장세에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케어시장의 규모는 2022년 기준 14조5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자가 증가하면서 새로 유입되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접근성이 높은 도심지의 요양시설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추가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방문 보호나 파견 등 재가 서비스를 바라는 점도 특징이다.
 

보험업계에서는 KB라이프생명의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가 요양사업 분야에 처음 진출하며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 2022년에는 연 매출 113억원을 기록하면서 가장 먼저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사의 경우 자금공급이나 신탁 등 연계 상품도 개발할 수 있다. KB골든라이프는 국민은행에서 대출한 약 300억원대 규모의 시설 운전자금을 갱신하는 등 계열사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2035년 고령 돌봄 수요는 현재 대비 약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는 요양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 체계 다변화, 체계 재설계 등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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