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말한마디에 뜨거운 구리 가격… “미국서 올해 28% 급등”

기업분석 / 장연정 / 2025-03-31 15:55:59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만으로 미국의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치솟고 있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이하 WSJ)보도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구리 선물 가격이 지난 25일 파운드당 5.183달러로 지난해 5월에 기록한 최고가를 넘어선 데 이어 28일에는 5.112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28% 상승한 것이다.


WSJ은 국제 기준 시세인 런던금속거래소 구리 가격이 파운드당 약 4.44달러로 13%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면서 “전례 없는 가격 격차”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구리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하며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이달 초에는 구리를 포함한 광물의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WSJ은 미국 구리 가격 급등과 관련해 “이는 관세 위협만으로 (미국) 국내 제조업체의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 칠레의 구리 제련공장.<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구리 수입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구리 공급업체와 구리를 쓰는 미국 제조업체들이 서둘러 구리 비축에 나섰다는 것이다.


스프랏 자산운용의 ETF 상품 담당 스티브 쇼프스톨은 다른 지역으로 수출됐을 수도 있는 구리가 차익 거래를 위해 미국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올해 1분기 미국 주요 원자재 중 구리 선물 가격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역시 관세 불확실성에 휩싸인 목재 선물 가격(24%) 상승 폭보다 높다.


WSJ은 “구리는 자동차부터 휴대전화까지 모든 제품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며, 전선과 파이프를 통해 전기와 물을 공급하는 데에도 쓰인다”며 “최근 수십 년 동안 중국의 현대화, 재생 에너지 생산의 증가, 데이터센터 건설의 붐으로 인해 소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주요 구리 생산업체 중 하나인 글렌코어는 증가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2050년까지 전 세계 구리 공급량이 매년 약 100만톤씩 증가해야 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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