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포드, ‘하이브리드’ 생산 집중… LG엔솔·SK온과 배터리 사업 확대

체크Focus / 장연정 기자 / 2024-08-22 15:53:43
▲ 포드<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가 전기차 생산 계획을 시장 수요에 맞춰 조정하기로 했다. 대신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과 협력해 온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선 현지 생산을 늘리고 생산 시작 시기도 앞당기기로 했다.

포드는 21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기차 사업 효율화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대형 차량인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같이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 모델은 과감히 생산 계획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포드는 익스플로러와 같은 인기 있는 3열 SUV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2025년 양산한다고 발표했다가 출시 날짜를 2027년으로 2년 연기했는데, 이번에 아예 출시 계획을 백지화한 것이다.

포드는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생산계획 취소에 따라 이미 집행된 시설투자비를 포함해 총 19억 달러(약 2조5000억원)의 비용이 상각 처리되거나 추가로 지출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포드는 내연기관차 조립공장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을 3열 SUV 등 전기차 생산단지로 개편한다고 발표했다가 다시 내연기관 모델인 '슈퍼듀티' 픽업트럭의 생산시설로 전환한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포드는 또 순수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연간 자본지출 비중은 기존 40%에서 30%로 축소하겠다고 밝혀 전기차 전환 계획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임을 명확히 했다.

패밀리 차량인 3열 SUV와 달리 상업용 전기차는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상업용 밴 전기차 신규 모델을 2026년 출시하는 한편 차세대 전기차 픽업트럭은 출시 시기를 2027년으로 1년 추가로 늦춰 생산하기로 했다.


포드의 이 같은 발표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전반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한 전략 수정으로 풀이된다.


유럽에 본사를 둔 스텔란티스도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생산시설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일리노이주 자동차 공장의 가동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혀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부터 3일 일정으로 북미 사옥을 방문해 부진한 북미 지역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노조와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 미 테네시주 '블루오벌 시티' 전기차 생산시설<사진=연합뉴스>

한편 포드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해선 한국 제조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미국 내 생산을 증대하고 생산 일정도 앞당기기로 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는 합리적인 가격의 배터리에서 시작된다”며 “배터리 비용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전기차 경쟁력도 가질 수 없다”라고 말했다.


포드는 우선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머스탱 마크-E 모델에 사용되는 일부 배터리의 생산을 내년 폴란드 공장에서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규정된, 전기차 구매시 최대 7500달러를 제공하는 세액공제 조항의 자격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포드는 설명했다.


한국업체 SK온과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주 1공장은 2025년 중반부터 현행 ‘E-트랜짓’ 전기트럭과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포드는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것으로 상당한 비용 개선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블루오벌SK의 테네시주 공장은 2025년 말부터 포드의 신형 전기 상용밴을 위한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해당 배터리셀은 테네시주에 건립하고 있는 전기차 생산단지 ‘블루오벌 시티’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전기차 트럭은 물론 향후 신기술 전기차에도 사용될 예정이라고 포드는 밝혔다.
 

포드는 “시장이 진화하는 가운데 이런 공용 배터리셀 전략을 통해 복수의 차량 세그먼트 및 전기차 플랫폼 제조를 위한 유연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과 포드는 지난 2021년 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고, 배터리 공장을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 공장은 지난 2022년부터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연정 기자
장연정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장연정 기자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