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품절 주유소 52곳…철강 출하차질 1조원 넘어

산업 / 조아름 / 2022-12-03 15:47:30

9일째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전국의 품절 주유소가 52곳으로 늘었다.

철강업계 출하 차질 추산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오전 8시까지 서울·경기·인천 32곳, 비수도권 20곳의 주유소에 휘발유나 경유가 품절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 화물연대 총파업이 8일째에 접어든 1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문구가 붙어 있다. 휘발유 공급 차질도 가시화되자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유조차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에 들어갔다.<사진=연합뉴스>

 

전날(33곳)에 비해 19곳 늘었다. 연료별로는 휘발유 35개소, 경유 11개소였고 휘발유와 경유가 모두 동난 곳은 6개소였다.


철강업계의 출하 차질 규모는 전날까지 1조1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5대 철강사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KG스틸의 출하 차질액은 8천700억원으로 추정했다. 11월 30일까지 7천313억원이었는데 하루새 1천400억원 정도 늘었다.

빅5 외에 나머지 철강사 피해 규모도 2천억원을 넘었다.

정부가 출하 차질 규모를 파악한 4대 업종(시멘트, 철강, 자동차, 정유) 중 가장 피해가 크다.

11월 30일까지 파악된 업종별 피해 규모는 시멘트 976억원, 자동차 3천192억원, 정유 4천426억원이다.


철강업계는 파업이 길어지면 공장내 적재공간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이어질 걸로 우려한다.

한국무역협회에는 이날 오전 8시까지 48개 화주사로부터 84건(중복선택 가능)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납품 지연으로 위약금이 발생하거나 해외 바이어 거래가 단절된 사례가 38건(45.2%), 원·부자재 반입 차질로 생산이 중단된 사례 20건(23.8%) 등이다.

수입한 물품을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반출하지 못해 보관기한을 초과하면서 체선료를 물어낼 위기에 처한 화주사도 속출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 피해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자 산업부는 정유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대한송유관공사 판교저유소에서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기사들을 만나 "안심하고 운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찰 호위 등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10일째 총파업 여파 속엔 시멘트와 컨테이너의 물동량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이 3일 오후 2시 서울 국회 앞과 부산신항에서 투쟁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효과가 나타나면서 화물연대 파업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지방 트럭휴게소에 주차하고 있는 화물 트럭<사진=양지욱 기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12개 항만 밤 시간대(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82% 수준까지 올랐다.

밤 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시멘트 화물 기사를 대상으로 한 업무개시명령 발동 전인 지난달 28일 21%까지 떨어졌지만, 업무개시명령 이후 점차 상승하고 있다.

반출입량 규모가 가장 큰 부산항의 경우 밤 시간대 반출입량이 평시 대비 97%까지 상승하며 정상화됐다.

다만 광양항은 반출입량이 지난달 25일 이후 평시 대비 0~3%에 머무르며 피해가 심각한 상태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반출입량은 4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 그쳤다.

시멘트 수송량은 업무개시명령과 차량 적재 중량 상향으로 전날 평년 대비 62% 수준으로 회복했다.

국토부는 전날부터 총 412대의 시멘트 수송용 차량에 대해 과적 차량 임시 통행을 허가했다. 기존 최대 적재 중량이 시멘트 26t인 차량은 30t까지 적재할 수 있다.
 

정유업계는 여전히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품절 주유소는 총 60곳이다. 재고가 품절된 주유소가 수도권뿐만 아니라 충남, 강원, 충북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유조차(탱크로리)로의 업무개시명령 확대까지 검토 중이다. 산업부와 정유업계는 전날 업무개시명령을 위한 실무 준비 회의를 개최했고, 정부는 상황이 심각해지면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전날 시멘트 운송거부자 파악을 위한 201개 운송사 현장 조사를 완료하고, 운송을 거부한 화물차주 791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주소지가 확보된 455명에게는 명령서를 우편송달했고, 주소불명으로 우편송달을 할 수 없었던 264명에게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명령서를 송달했다.

명령서를 받은 화물차주 175명이 운송을 재개했거나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오는 5일부터 화물차주들이 운송을 재개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2차 현장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화물차주가 업무에 복귀하지 않았다는 게 확인되면 지자체에 통보해 영업정지 등 행정 처분을 할 수 있다.

정부는 이날 화물연대 조합원 약 5천100명이 전국 16개 지역에서 집회와 집회 대기를 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정부가 집단운송거부 철회 전에는 화물연대와의 면담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의 대화는 중단된 상태다.

화물연대는 "전방위적인 화물연대 탄압을 중단하라"며 "국민의힘은 안전운임제 논의 착수에 협조하고, 국토부는 국회 논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화물연대와의 교섭에 진정한 대화 의지를 갖고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요경제 / 조아름 기자 jhs11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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