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제재 이번주 막판 심사…9월 결론

경제·금융 / 위아람 기자 / 2026-08-31 15:44:06
금융위 안건소위 개최…5개 은행 과징금 최종 검토
6000억 수정안서 추가 감경 여부가 핵심
자율배상·계도기간 반영 방식 향후 제재 기준
▲ 금융위원회 로고[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이번 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제재안을 다시 심사한다. 두 달 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의 과징금을 9월 정례회의에서 확정하는 것이 목표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후 첫 대규모 과징금인 만큼 금융회사의 자율배상과 위반 정도를 얼마나 감경할지가 핵심 쟁점이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번 주 안건소위원회를 열어 5개 은행의 홍콩 ELS 제재안을 심의한다. 현재 검토 대상은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다시 산정한 합계 약 6000억원의 과징금이다. 금융위는 이 금액을 유지할지 추가로 낮출지를 판단한다.

6000억원은 새로 나온 숫자는 아니다. 금감원은 지난 2월 약 1조4000억원의 제재안을 금융위에 넘겼지만 금융위가 5월 사실관계와 법리 보완을 요구해 돌려보냈다. 금감원은 6월 임시 제재심에서 은행들의 위반 동기와 방법에 대한 평가를 낮추면서 과징금을 6000억원 수준으로 다시 산정했다.

은행권은 고객에게 실시한 자율배상을 과징금에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소법 시행 초기 계도기간에 판매한 물량도 위반금액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징금의 기초가 되는 금액을 ELS 전체 판매액으로 볼지 실제 판매수수료 등을 중심으로 볼지도 쟁점이다.

9월 금융당국의 판단이 중요한 이유는 이번 사건이 금소법 시행 이후 첫 대규모 불완전판매 과징금 사례이기 때문이다. 자율배상을 많이 한 금융회사에 어느 정도 감경을 인정할지, 법 시행 초기 위반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이번 결정에서 처음 구체화된다.

감경 폭이 크면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사후 배상을 유도할 수 있다. 반대로 대규모 불완전판매 뒤 배상만으로 제재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신호를 줄 수도 있다.

홍콩 ELS 사태 이후 금융당국은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제도를 손질했다. 이제 남은 것은 과거 위반에 어느 정도 책임을 물을지다.

금융위가 확정할 과징금은 5개 은행의 비용에 그치지 않는다. 자율배상과 위반 정도를 제재에 어떻게 반영할지 정하는 첫 기준이 된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예비입찰에 불참했던 CJ그룹이 중앙일보 본입찰을 사흘 앞두고 다우키움그룹과 공동 인수를 추진하면서 막판 행보를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현 회장의 기존 투자 결정 패턴에 비춰 새로운 제안이나 거래조건 변화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다우키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9일 중앙일보 인수 본입찰에 참

    2
    CJ·신세계, 중앙일보 인수 다른 셈법…JTBC가 변수

    CJ·신세계, 중앙일보 인수 다른 셈법…JTBC가 변수

    CJ그룹과 신세계가 중앙일보 인수에 손을 잡았지만 투자 목적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신세계는 재무적 투자(FI)를 내세우지만 중앙일간지가 지닌 정무적·대외적 가치도 무시하기 어렵다. 반면 CJ는 투자 부담을 나누면서 향후 JTBC와 콘텐츠 자산 확보에 나설 여력을 남기는 전략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주목된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3
    코스맥스, 규정 검토 2년 새 52% 증가 전망…K뷰티 수출 확대 대응

    단독 코스맥스, 규정 검토 2년 새 52% 증가 전망…K뷰티 수출 확대 대응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의 제품 규정 검토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K뷰티 브랜드들이 국내 판매와 해외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제품 개발 단계부터 국가별 성분·시험 기준을 확인하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20일 토요경제 취재 결과 코스맥스(대표 최경·이병만)의 올해 제품 관련 규정 검토 건수는 3만5000건을 넘어설 전

    4
    아모레퍼시픽·구다이글로벌, K뷰티 가품 유통망 차단 강화…AI 감시·해외 세관 공조

    아모레퍼시픽·구다이글로벌, K뷰티 가품 유통망 차단 강화…AI 감시·해외 세관 공조

    K뷰티 기업들의 위조상품 대응이 온라인 감시를 넘어 제조시설과 유통망 추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조상품 탐지를 강화하고, 구다이글로벌은 해외 세관 및 수사기관과 협력해 공급망 차단에 나섰다.20일 지식재산처와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온라인에서 차단된 K뷰티 위조 화장품 판매 게시물은 3만6116건으로 전년 2

    5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의 중앙일보 인수는 자금조달보다 주주 설득이 더 까다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자금을 부담하는 계열사와 사업적 이익을 얻는 계열사가 다를 경우 투자 명분과 수익 배분구조를 함께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CJ그룹의 재무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앙일보 인수에 참여하는 CJ그룹(회장 이재현)은 지주회사 직접 출자와 미디어 계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