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년물 국채 경매 주목…재정적자 속 ‘가장 인기없는 채권’ 평가도

기업분석 / 장연정 / 2025-06-09 16:32:00
▲ 미국 달러화.<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미국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 속에서 오는 12일 실시되는 30년 만기 국채 경매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장기 국채 수요가 급감하며 금리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 경매 결과는 장기 국채 시장의 건전성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정부가 12일 22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경매에 나선다면서 현재 미 장기 국채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 없는 채권’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여서 이번 경매의 결과가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경매는 정기적인 국채 발행 일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입찰 규모와 금리 등으로 장기 국채에 대한 잠재적 수요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잭 매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경매는 시장 심리를 테스트하는 관점에서 평가될 것”이라면서 “요즘 미국 재무부 30년 만기 국채는 가장 인기 없는 채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장기 채권 금리는 최근 수주간 급등했다. 부채와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고, 그 때문에 정부에 요구하는 프리미엄 수준도 높아졌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연 5.15%로 약 2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으며, 이달 6일에도 연 4.94%로 여전히 3월보다 0.5%포인트 이상 높다.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 정부의 자금 조달 압력을 가중한다. 최근 미 하원을 통과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은 향후 수년간 재정적자를 수조달러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미국 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췄다.


미국 국채 전문가인 프레드 호프만 러트거스대 경영대학원 금융학 교수는 “우리 재정 추세는 우려스러운 단계”라면서 “이번 경매와 그다음 경매에서 입찰 금리나 발행 규모 대비 입찰 규모가 계속 안 좋게 나온다면 미국 장기 국채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프만 교수는 경매의 ‘테일’(낙찰된 평균 금리와 최고 금리와의 차이)이나 입찰 규모 등을 토대로 장기 국채의 잠재 수요를 파악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얼마나 참여했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지난달 21일 이뤄진 20년물 국채 경매에서는 수요가 부진해 금리가 급등했다.


이번 경매가 크게 실패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경매 절차에 혼란을 막기 위한 여러 안전장치가 내재돼 있다. 모든 경매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프라이머리 딜러 24곳도 있다. 높아진 금리 때문에 수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장기 국채 금리가 가까운 시일 내에 낮아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장기 국채가 통화 정책보다는 정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PGIM 픽스드 인컴의 그렉 피터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6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시장이 단절되고 있다. 장기 금리 시장에서는 리스크 프리미엄과 정치, 그리고 다른 모든 요인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연정
장연정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장연정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의 중앙일보 인수는 자금조달보다 주주 설득이 더 까다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자금을 부담하는 계열사와 사업적 이익을 얻는 계열사가 다를 경우 투자 명분과 수익 배분구조를 함께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CJ그룹의 재무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앙일보 인수에 참여하는 CJ그룹(회장 이재현)은 지주회사 직접 출자와 미디어 계열

    2
    CJ·신세계, 중앙일보 인수 다른 셈법…JTBC가 변수

    CJ·신세계, 중앙일보 인수 다른 셈법…JTBC가 변수

    CJ그룹과 신세계가 중앙일보 인수에 손을 잡았지만 투자 목적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신세계는 재무적 투자(FI)를 내세우지만 중앙일간지가 지닌 정무적·대외적 가치도 무시하기 어렵다. 반면 CJ는 투자 부담을 나누면서 향후 JTBC와 콘텐츠 자산 확보에 나설 여력을 남기는 전략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주목된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3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2%p 하락…누적도 소폭 개선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2%p 하락…누적도 소폭 개선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올해 누적 손해율도 소폭 개선됐다.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올해 1~9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단순 평균 84.7%로 작년 동기보다 0.8%포인트(p) 하락했다.9월 손해율은 85.0%로 작년 동월 대비 9.2%p 떨어졌다.9월 강수량

    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방산기업 WB그룹과 추진하는 천무 유도탄 생산공장의 공식 기공식을 오는 11월 4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생산한 무기를 수출하는 방식에서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단계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24일 폴란드 경제전문매체 WNP와 현지 지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그룹은 폴란드 서부 고르주프비엘코폴스키에

    5
    코스맥스, 규정 검토 2년 새 52% 증가 전망…K뷰티 수출 확대 대응

    단독 코스맥스, 규정 검토 2년 새 52% 증가 전망…K뷰티 수출 확대 대응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의 제품 규정 검토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K뷰티 브랜드들이 국내 판매와 해외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제품 개발 단계부터 국가별 성분·시험 기준을 확인하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20일 토요경제 취재 결과 코스맥스(대표 최경·이병만)의 올해 제품 관련 규정 검토 건수는 3만5000건을 넘어설 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