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떠나는 증권가…CEO 교체바람 부나

산업 / 김자혜 / 2023-11-22 15:43:26
미래에셋・메리츠증권, 각각 창업멤버와 최장수 CEO 물러나
KB・NH투자증권 법적리스크 가능성, 부동산PF 관리 변수도
▲ 여의도 증권가. <사진=토요경제>

 

증권가에서 오랫동안 역사를 써온 올드보이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 먼저 임원인사를 단행한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이 평균 55~56세의 젊은 CEO를 차기 수장으로 낙점하면서 증권가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지주로 이동하면서 14년 만에 증권가 최장수 CEO 타이틀을 내려놨다.
 
지난달에는 박현주 회장과 미래에셋그룹을 공동창업한 최현만 대표이사 회장과 이만열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박 회장은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출범했다.

 
올해 말 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들이 10여명이 넘는다.  증권사의 시가총액을 엎치락 뒤치락하는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선제적으로 세대교체를 결정하면서 여파가 증권가 전체로 이어질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임기만료가 임박한 CEO들은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1958년생)을 제외하고 1960년~1965년생들이 포진해있다. 
 
김병영 BNK투자증권 사장이 1960년생이고 1963년생은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박봉권 교보증권 사장 등으로 가장 비중이 높다. 이외에 1964년생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 등이 있다.
 
임원진을 더 젊게 끌어올리려는 세대교체성 인사 가능성도 있지만 법적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나온다. 정영채 사장과 박정림 사장은 모두 4연임에 도전하지만 현재 금융당국이 라임펀드와 옵티머스펀드 사태를 재점검하면서 다양한 변수가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중소형증권사는 세대교체성 인사보다 더 시급한 요인이 리스크관리다. 한국신용평가가 분석한 국내 중소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브리지론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비율은 평균 19.3%로 대형사(9.3%)보다 크게 웃돌았다.
 
이로 인해 다올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올해 인력을 감축하는 등 관리 기조로 돌입하고 있다. 이처럼 관리가 우선 시 되는 상황에서 CEO를 교체하는 것은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업계에서는 증시불황 등 대외적 여건의 변동성이 반드시 CEO 인사에 연동되는 것은 아니다. 헷지 등 전략적 수단을 병행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증시가 크게 꺾였지만 단순 시장여파로 인사가 바뀌지는 않았다"며 "CEO가 그동안 쌓아온 실적, 리스크 대응 능력 등 개별 이슈들이 인사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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