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3] 엔데믹 전환에도 웃지 못한 유통업계

산업 / 이슬기 / 2023-12-31 06:00:07

2023년 유통업계는 고물가·고금리로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실적 부진에 빠져들었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이커머스 경쟁에 나섰지만, 실적 부진으로 다시 오프라인 본업으로 회귀하는 경영 전략을 내세웠다. 아울러 조직을 슬림화하고 수익성 강화 전략으로 희망퇴직 단행이라는 결과까지 이어진 한 해였다.
 

▲ 올해 쿠팡이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1위로 올라섰다. <사진=쿠팡>


◆뒤바뀐 유통업계 순위… 쿠팡, 지각변동 일으켰다

2023년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고금리·고물가의 장기화로 소비침리가 위축된 와중에도 쿠팡이 ‘로켓질주’를 이어갔다.

쿠팡은 지난 3분기 8조102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196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쿠팡을 이용하는 분기 활성 고객 수 증가율은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14% 성장률을 보이며 200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전통 유통강자인 롯데와 신세계는 주춤하는 모양세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 3분기 매출이 7조7096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22.6% 줄어든 77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3분기 롯데마트·슈퍼 통합 소싱 효과로 실적 하락 폭을 줄일 수 있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 매출 3조7391억원, 영업이익은 1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5.3% 줄었다.

이로써 국내 유통 시장 규모는 ‘이마롯쿠(이마트·롯데쇼핑·쿠팡)’ 였지만, 쿠팡의 1~3분기 성장이 지속되면서 시장은 쿠이마롯(쿠팡·이마트·롯데쇼핑) 순서로 바뀌었다.


▲ 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1년 만에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어닝서프라이즈’… 라면업계, 글로벌 수출 2조원 달성

K콘텐츠 이어 K푸드의 인기기 이어지면서 올해 라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해외 생산 현지 판매분까지 포함하면 2조원을 넘어섰다.

관세청계에 따라면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은 1조130억원(7억852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었다. 저변도 빠르게 확대됐다. 아시아, 북미, 유럽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K라면 수출이 1000달러를 넘는 나라가 128개국에 달한다.

이에 라면업계의 실적도 강세를 보였다. 농심과 삼양식품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9%, 124.7% 늘어났다. 오뚜기도 87.6% 증가했다.

라면 3사가 일제히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두자, 정부가 지난 6월에 이어 밀 국제가격 하락을 이유로 라면 인하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 6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에 동참해달라고 입장을 밝히자, 농심을 시작으로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 기업들이 주요 가격 제품을 5% 내외로 인하했다.


▲ 올해 유통업계는 실적 부진, 수익성 강화 등의 이유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수익성 강화'… 유통업계, 감원 '칼바람'

올해 유통업계는 엔데믹 전환에도 고금리·고물가가 장기화 되면서 인원감축이 연이어 이어졌다. 유통업계는 생존을 위해 조직 운영을 슬림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나선 것이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들의 실적부진 등으로 인력 축소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직급별 10년차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팬데믹 영향으로 2021년 두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한 데 이어 2년여 만의 감축이다.

롯데홈쇼핑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앞서 6개월간 새벽방송을 중단한 영향으로 3분기 영업적자 76억원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팬데믹 기간 줄어든 매출과 OTT시장의 파급력으로 인력 감축에 나섰다.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세 번째 희망퇴직이다.

롯데면세점도 GS리테일도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11번가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져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15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2008년 출범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식품업계도 인원감축에 들어섰다. 매일유업은 만 50세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SPC 파리크라상도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오줌맥주' 논란으로 수입이 급감한 칭따오 맥주 국내 수입사 비어케이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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