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금융위 ‘빚투’ 경고…증권사 신용공여 자제 주문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10-15 15:46:14
증시 변동성 확대에 긴급 점검회의…시장교란행위 ‘무관용’ 대응
컨틴전시 플랜 준비하되 새 신용융자 한도·시장안정책은 발표 안 해
▲ 금융위원회 [연합뉴스]

 

증시 급락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이 증권사에 무분별한 신용공여를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시장 변동성이 레버리지 투자자의 손실과 반대매매로 번지는 위험을 경계하면서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책임을 직접 강조한 것이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 및 시장 전문가들과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최근 미국 금리 인상 전망 확대와 인공지능(AI) 인프라 산업의 투자·수익성 불확실성,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열렸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급락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후 들어 코스피 낙폭은 한때 9% 안팎까지 확대됐다.

금융위가 이번 회의에서 증권사에 직접 주문한 부분은 신용공여 관리다.

이 위원장은 과도한 부채와 신용에 의존한 투자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금융회사에 무분별한 신용공여를 자제하고 고객 보호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용융자와 미수거래 등 레버리지 투자는 주가가 상승할 때 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급락장에서는 손실도 빠르게 커진다. 담보가치가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추가 담보 요구나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 하락기에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레버리지 투자 관리를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금융위는 지난 5월에도 증권사별 신용융자와 미수, 차액결제거래(CFD) 등 레버리지 투자 현황과 리스크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각사 CEO 주관으로 추가 조치를 검토하도록 주문한 바 있다.

다만 이번 긴급회의에서 신용융자 한도를 새로 낮추거나 증권사에 별도의 정량 규제를 추가한 것은 아니다. 금융위가 발표한 것은 신용공여 자제와 리스크 관리 강화에 대한 주문이다.

따라서 실제 증권사의 신용융자 한도 축소나 담보비율 조정 등으로 이어질지는 각사의 후속 대응을 확인해야 한다.

불공정거래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시장 불안을 틈탄 허위 풍문 유포와 시세조종, 불법 공매도 등 시장교란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증시 급락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투자심리를 추가로 흔드는 상황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에 대비한 비상대응 체계도 점검했다. 금융당국은 국내외 시장 흐름과 외국인·기관투자자 수급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필요하면 컨틴전시 플랜을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시장안정조치나 발동 기준, 자금 투입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증시안정펀드 가동 등 특정 조치를 결정한 단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증시가 대외 불확실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하락 속도와 수급 측면에서는 과도하게 반응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방산·조선 등 국내 주력산업의 실적과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금융기관 건전성 등 기초체력은 견조하다는 게 참석자들의 판단이다.

금융당국은 시장 자체에 대한 직접 개입보다 현재로서는 수급 점검과 레버리지 관리, 불공정거래 단속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급락장에서 신용공여를 얼마나 보수적으로 관리할지와 고객의 반대매매 위험을 어떻게 통제할지가 당장의 관리 과제로 떠올랐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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