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목표도 벅찬데, 상생안까지?"…인터넷은행 3사 '난색'

산업 / 김자혜 / 2023-11-21 15:33:22
정부, 이자수익 본 시중은행 상생 압박…'새우 등 터지는' 인뱅

▲ 인터넷은행 3사가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채우면서 연체율도 관리하라는 정부의 압박에 이중고를 겪는 가운데 최근 은행권 상생안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숨이 찬 모습이다. <사진=각 사 취합>

 

금융당국이 최근 이자수익이 늘어난 은행권에 자발적으로 상생안을 찾아달라고 주문한 가운데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비교적 덩치가 적은 인터넷은행까지 상생 압박이 밀려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맞추는 상황에서 상생까지 따라잡기 벅차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지주회사 간담회에서 8대 금융지주 회장단에게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일정 수준으로 낮춰주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금융권 전반에 닥친 상생 압박에 인터넷은행권도 이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현재 중저신용대출비중이 28.7%로 정책 목표치(30%)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주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 3종의 대출금리를 연 3.3%포인트 인하해 연 4%초반대로 제공하기로했다. 중저신용자 전용상품 신용대출플러스의 금리는 0.14% 포인트 인하해 연 4.25% 금리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대출 갈아타기 상품인 신용대출로 갈아타기의 금리는 연 4.26%, 마이너스 통장 대출로 갈아타기는 연 5.99%로 적용한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0월 말 기준 27.4%로 목표치(32%)까지 약 5%가량 남았다.
 
앞서 두 은행 대비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출범한 후 2년간 중도상환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으로 상생을 대신하고 있다.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에게 약 315억원의 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했다.
 
고객 15만8000여명이 281억6000만원의 수수료 절감 효과를 봤는데 10명 중 4명은 중저신용자다. 또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해 35억7000만원 규모의 수수료 부담을 덜었다.
 
시중은행발 이자수익 상생 압박이 인터넷은행으로 이어지는 점에 대해 일각에서는 무리한 압박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3분기 인터넷은행 3사의 당기순이익을 모두 더해도 954억(카카오), 케이(132억원), 토스(흑자전환 예상) 1086억원으로 시중은행 4개 사 중 가장 순익이 저조한 우리은행의 순익(8178억원)의 8분의 1수준이다. 

 

여기에 인터넷은행은 출범부터 중저신용자의 대출창구역할로 취약계층 상생 역할을 맡고 있다. 당국과 협의해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 등 연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해야 한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전통은행 대비 인터넷은행은 출발이 늦고 출범부터 중저신용자의 대출 목표까지 달성해야 하는 등 주어진 무게가 규모 대비 상당하다”며 “연체 가능성이 일반차주 대비 높은 중저신용자의 연체율을 관리하면서 상생을 따라가기 벅찬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 중 인터넷은행의 내년도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내놓을 전망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케이뱅크 4.13%, 토스뱅크 3.40%, 카카오뱅크 1.63% 등이다. 저축은행 상위 5개 사의 신용대출 연체율(5.72%)과 큰 격차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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